범종(梵鐘) 법고(法鼓) 목어(木魚) 운판(雲版). 그 성스럽고 화려하며 깊은 울림을 간직한 불전사물(佛殿四物)이 디지털콘텐츠로 다시 태어났다.
이번에 디지털 2D 3D이미지로 변신한 불교 콘텐츠들은 전국 94곳의 사찰 및 박물관에 있는 170여점의 불전사물이다. 범종 법고 목어 운판의 불전사물과 금고는 디지털 이미지화와 함께 5.1채널 디지털 음원으로 변신을 끝마쳤다. 범종이나 법고 등에 포함된 문양들도 단독 이미지로 뽑아졌다.
디지털 콘텐츠화가 완료된 불교문화재는 성덕대왕신종 등 범종 60점, 용틀임을 자랑하는 미래사 법고 등 법고 33점, 붉은색이 화려한 용주사 목어 34점, 운판 25점, 황금빛 신륵사 금고 등 금고 11점 등이다.
여기에 사찰설화 10편을 선정해 ‘마음을 울리는 소리’ ‘부처님 되기’ ‘은혜를 갚은 꿩’ 등 누구나 쉽게 보고 즐길 수 있는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450여개 이미지와 120여개 음원으로 구성된 디지털 콘텐츠들은 시범운영 중인 사이트 ‘산사의 소리(sansa.culturecontent.com)’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의 저작권 등록이 끝나는 대로 ‘산사의 소리’를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개발 이미지들을 담은 CD ‘산사의 소리-불전사물 디지털 콘텐츠’도 1000개가 만들어져 배포한다.
불전사물의 디지털 콘텐츠화 사업은 불교방송(사장 이성언)이 맡아 진행했다. 지난해 4월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추진하는 ‘문화원형 디지털 콘텐츠화 사업’ 공모에 ‘범종을 중심으로 한 불전사물의 디지털 콘텐츠 개발과 산업적 활용’ 사업이 선정돼 1년 동안 불전사물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한 것이다. 이번 콘텐츠 개발은 불교방송이 개국 이래 처음으로 시도한 문화콘텐츠 작업이다.
콘텐츠 제작을 위한 자문위원은 범종 운판 금고 주조법 관련해서 원광식 대표(성종사ㆍ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 주철장)가, 2Dㆍ3Dㆍ텍스트는 윤범모 교수(경원대 미술사학과)가, 조각ㆍ문양은 박찬수 목아박물관장(중요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장)이, 2Dㆍ3Dㆍ웹 구축은 송필순 교수(한국디지털대학 디지털미디어디자인학과)가, 불교설화ㆍ플래시 애니는 고운기 교수(연세대 국학연구원)가 각각 맡아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
박시하 팀장(불교방송 뉴미디어팀)은 “각 사찰에 해당 불전사물 이미지 및 소리 사용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며 “불전사물의 이미지와 소리를 해당사찰에서 사용할 때는 무상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불전사물 콘텐츠 가운데 전통문양들은 문화상품 패션디자인 출판 인테리어 웹 콘텐츠 등 한국적인 이미지 재현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불전사물의 음원과 동영상 설화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방송 광고 영화의 소재 및 모바일 리소스에 대한 활용도를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불교방송은 전통사찰 관련 제2차 문화원형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02)705-5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