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태고·천태·진각종 등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지관, 이하 종단협) 소속 각 종단 수장들이 최근 CBS의 경인민방 사업자 참여와 관련해 물의를 빚고 있는 불교방송 이성언 사장에 비판의 칼날을 세웠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6월 12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 2차 임시이사회’를 열고 불교방송 이성언 사장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거론했다. 이성언 사장은 지난 CBS의 경인민방 사업자 참여에 동의하는 성명서에 서명해 불교계 안팎에서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사무총장 홍파 스님(관음종 총무원장)은 “최근 조계종 중앙종회 사회분과위원회에서는 이성언 사장의 징계를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과 시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종단협 차원에서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다루기 위해서는 우선 조속한 시일내에 이성언 사장에 대한 명확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제기했다.
이어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도 “불교방송 사장에 대한 인사건은 종단협의회가 직접적으로 관여할 권리는 없지만 불교방송도 불자들의 손에 건립된 만큼 잘못이 있으면 불교계가 나서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며 “정확한 진상 조사를 하고 나서 문제가 발견되면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대한불교진흥원과 불교방송이사회에 시정을 촉구하자”고 의견을 개진했다.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도 “이성언 사장에 대한 정확한 진상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며 “진상조사 결과를 토대로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자”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여한 대다수 이사들은 우선 종단협 사무국 차원에서 철저한 진상조사를 실시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해 종단협은 곧 진상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33명 가운데 22명(위임 포함)이 참석한 이날 이사회에서는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스님의 이사 선임 건이 만장일치로 통과됐으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일산 황룡사 문제도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