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국군일동병원 호국 관음사는 6월 20일 오후 3시 ‘호국관음사 이전 신축 낙성법회’를 봉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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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를 개초한 5평 남짓의 공간에 부처님을 모신 호국 관음사는 경남 함안 광명사 주지 지원 스님이 거금을 희사해 신축 불사를 시작했다. 지원 스님은 호국 관음사의 어려운 현실을 주변으로부터 전해 듣고 평생을 모은 4,000만원을 희사했다. 이에 간호장교를 중심으로 구성된 신도회에서도 십시일반 1,000만원을 모금해 불사에 힘을 보탰다.
5군단 김갑영 군법사와 예하 사단의 군법사들도 부대 협조를 구해 신축 법당이 건립될 부지를 선정했다.
스님과 신도들의 이같은 노력으로 호국 관음사는 주방 겸 상담실, 화장실 등을 갖춘 최신 시설로 장병들의 안식처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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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스님이 군포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개인 가족사 때문. 스님의 속가 아버지는 6.25 당시 3사단 23연대에 봉직하다 김화지구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했다. 당시 한살배기였던 지원 스님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었지만 숭고한 호국 정신을 잊지 않고 살아왔다.
출가해 부처님의 자식이 되었지만 아버지와 함께 산화한 수많은 호국 영령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아버지의 유족 연금 등을 모아 2004년 10월 3사단 18연대에 총공사비 2억 1천만원을 희사해 백골 호국사를 창건했다.
3사단 18연대 백골 호국사 김경원 군법사는 “지원 스님은 호국 불교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남은 여생동안 3곳의 군법당을 세우겠다고 서원하셨다”며 “특히 스님은 군포교에 한국불교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생각에 군법당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계신다”고 밝혔다.
그동안 상주 군법사가 없어 인근 5군단, 8사단 연대 법사가 법회를 주관해 왔던 호국 관음사. 법당 신축을 계기로 병원 불자회 활성화와 병원에 입원한 장병들의 위문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금요일에 봉행해오던 정기법회도 부대 사정에 맞게 목요일로 변경할 것을 검토하고 있고 신축 법당을 운영 관리할 민간인 성직자도 위촉할 방침이다.
민간성직자란 군에 속해있는 군법사는 아니지만 민간인 신분으로 군법사와 동일한 법회 주관, 부대 위문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포교사다. 카톨릭의 경우 수녀들이 민간성직자로 병원 법당 등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5군단 김갑영 군법사는 “병원 법당의 경우는 비구니 스님이 민간인 성직자로 간호 장교는 물론 육체적 고통을 겪고 있는 많은 장병들에게 더 많은 부처님 법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비구니 스님들이 민간인 성직자로 활동한다면 간호사관학교 등 여성들이 군에 진출하는 분야에서 군법사들 보다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