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불교 국가인 캄보디아의 최고 승려가 월드컵 경기를 조용히 명상하듯이 볼 것을 촉구했다고 12일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캄보디아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최고 승려인 텝 봉 스님은 "축구는 아름다운 경기고 하나의 문화이기 때문에 이를 보고 즐기는 것은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경기를 관람하거나 시청할 때 지나치게 흥분해선 안 되며, 결과를 예측해 돈을 걸지도 말고 조용히 명상하는 기분으로 경기를 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만약 승려들이 경기를 보다가 흥분해서 소리를 지르는 것은 불교 수행자의 계율을 깨뜨리는 것으로, 이는 술을 마시거나 도박을 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하고 "흥분하거나 도박을 하는 승려는 불교 승려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2006-06-13 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