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월 6일 재단법인 불심홍법원(이사장 하도명화)이 수여하는 홍법대상을 받은 박명혜(74, 법명 대도심, 용인 법륜사 총신도회장) 보살. 박 회장은 홍법대상 상금 1000만원에 자비 100만원을 합친 1100만원을 불교여성개발원(원장 김인숙)에 기탁했다. 여성 불자를 키우는 ‘인재불사’에 써달라는 뜻에서다. 불교여성개발원은 이 기탁금을 법인 설립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사)청년여성문화원 공동대표와 (사)자행회 회장, 탄허문화재단 이사 등을 맡고 있는 박 회장은 지난 20여 년간 신행단체 보문회를 이끌며 각종 불사에 앞장섰던 인물로, 올해 불교여성개발원의 ‘제2차 여성불자 108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저 역시 40여 년 전 ‘가족 잘 되게 해 달라’는 마음으로 절을 찾아 기도했습니다. 여러 사찰 건립불사에 참여하면서 ‘복 짓는다’는 기분이 들기도 했지요. 하지만 탄허 스님의 ‘인재 키우는 불사를 하라’는 법문을 들은 후 제 남은 생을 인재 불사에 바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탄허 스님의 유지를 받든 박 회장은 장학사업과 의료비 지원 기금마련, 탄허문화재단 설립 등에 앞장서 왔다. 하지만 사찰 불사와 달리 인재 불사 기금 마련은 그리 쉽지 않았다. ‘사람 키우는 일’이 왜 인등을 켜거나 법당 짓는 것 보다 중요한 일인지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박 회장은 “2년간 인등 하나 켠다 생각하라”거나 “보이지 않는 구좌에 저금한다는 마음으로 보시하라”는 말로 회원들을 설득했다. 타고난 부지런함과 보시금이라면 천 원짜리 한 장이라도 꼼꼼히 기록하는 철저함, 깊은 신심에서 우러나는 진정성 덕분일까. 박 회장은 한 해 1억 원이 넘는 금액을 모금하는 신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일흔이 넘은 나이지만 매일 새벽 4시에 기상해 <금강경>을 사경하는 박 회장은 “상금만 조용히 전달하려 했는데 언론에 알려지게 돼 부끄럽다”면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인재불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작은 일 하나라도 실천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