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관람료사찰 주지회의는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에 대한 입장’을 통해 “전통사찰이 보전해 온 역사문화유산이 국립공원에 많은 기여를 해 온 결과 국민들이 역사와 생태ㆍ문화적 혜택을 누리고 있다”며 “우리나라 국가경제의 규모가 커진 만큼,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국립공원 입장료를 폐지하고 공원의 보전과 관리를 위해 국가재정이 사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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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리나라 문화재의 60% 이상을 보존 관리하고 있는 불교계는 문화유산이 국민들의 품에서 더욱 사랑받고 국민들의 문화 향유권이 더욱 넓어질 수 있도록 역사문화보존을 위한 각종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전체 72개 관람료 징수 사찰 중 40개 사찰 주지스님이 참석했다. 현재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관람료 사찰은 23곳이다.
이날 회의의 주된 관심은 역시 문화재관람료 정책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였다. 이미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문화제관람료 폐지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화 했지만, 최근 문화연대를 비롯한 일부 단체들이 문화제관람료 통합징수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개별 사찰이 관람료를 징수해 불교문화재를 관리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며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일부 스님들은 이같은 주장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전국의 사찰이 수천 년을 이어 소유 관리해온 불교문화재들은 지정, 비지정, 시ㆍ도 지정문화재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데, 문화재 관람료를 폐지하는 것은 이들 문화재를 방치하는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는 천박한 발상이라는 것.
지금 국가가 부담하는 문화재 관리와 유지보수 비용은 건물에 대한 것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실질적인 문화재의 관리와 유지는 사찰 측이 전담하는 실정에서, 현재 징수되는 관람료는 사찰이 보유한 문화재들을 유지 관리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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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불교문화재의 유지ㆍ관리의 비용을 국가가 전담해야 한다면,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모든 문화재도 국가가 유지ㆍ관리의 책임도 국가가 져야 한다는 논리적 모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한편,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회의에서 조계종 총무원은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에 따른 종단차원의 대안마련을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 관계자는 “전문 연구 용역기관에 ‘사찰토지의 국립공원 편입분석과 국립공원입장료 폐지에 따른 사찰의 대안 마련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며 “연구의 주된 내용은 사찰 토지의 국립공원 편입에 대한 법률적, 경제적 분석과 사찰 내 국가지정문화재 유지ㆍ보존에 필요한 비용 산정, 국립공원입장료 폐지에 따른 경제적 영향분석, 관람료 수입변동에 따른 재정 대안 등이 포함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과거 불교관련 현안 발생시 당국과의 협상을 통해 해결하던 방식을 탈피하고 객관적인 명분과 논리로 사회적 여론조성을 통해 불교계에 유리한 정책을 이끌어 내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시도라는 평가다.
다음은 주지회의에서 밝힌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에 대한 입장전문.
사찰은 국립공원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해왔습니다. 불교계는 전통사찰이 보전해온 역사문화 유산이 국립공원에 많은 기여를 한 결과로 국민들이 역사와 생태ㆍ문화적 혜택을 누리고 있는데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은 자연경관과 역사문화경관이 어우러진 세계적으로 독특한 형태입니다. 이는 사찰의 많은 기여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사찰은 국립공원 전체 면적 8.3%에 달하는 사유지와 임야, 수많은 문화유산과 전통사찰이 보전해온 자연경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불교계는 이에 대해 매우 자긍심을 가지고 있으며 국립공원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국립공원입장료 폐지 흐름에 찬성합니다. 국립공원입장료 폐지와 관련된 각계의 입장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국가재정이 어려웠던 시기에는 수익자 부담원칙에 의거하여 국립공원입장료를 징수하여 공원관리에 사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나라 국가경제 규모가 매우 커졌고 국립공원 입장료를 징수하지 않고 있는 것이 세계적 추세입니다. 연간 3천만 명이 이용하는 국립공원의 입장료를 폐지하고 공원의 보전과 관리를 위해서 국가재정이 사용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국민들의 문화권 향유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국립공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역사문화유산과 문화재의 계승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재의 60% 이상을 보존 관리하고 있는 불교계는 문화유산이 국민들의 품에서 더욱 사랑받고 국민들의 문화 향유권이 더욱 넓어질 수 있도록 역사문화보존을 위한 각종 활동을 펼쳐나가겠습니다. 이를 통해 역사문화유산의 가치를 드높이고 국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전통문화의 창달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습니다. 불기2550(2006)년 6월 7일 대한불교조계종 관람료사찰 주지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