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2차 관람료사찰주지회의(위원장 범여)는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의 발의로 조선왕조실록의 오대산 환수를 강력히 주장했다.
결의문은 "우선 실록이 민족의 품으로 되돌아 온것은 환영한다"면서도 "반환이 아닌 기증을 받아들인 서울대의 역사인식도 문제지만, 돌아오려는 문화재를 제 위치에 놓으려는 인식전환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또 "문화재는 제 자리에 있을 때 그 가치가 더욱 빛나는 만큼 문화재청과 서울대는 조선왕조실록 오대산본이 원 소장처인 오대산 월정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즉각적인 조치가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결의문 전문
- 조선왕조실록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1. 우리민족의 빛나는 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이 동경대학으로부터 우리민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것을 우리 대한불교조계종 관람료사찰 주지 일동은 진심으로 환영한다. 조선왕조실록 오대산본은 일본의 조선 강탈 이후 1913년 조선총독 테라우찌에 의해 동경대학으로 약탈된 문화재이다. 관동대지진으로 대부분이 소실되고 다행히 대출되었던 74책중 47책만이 현존하여 일본 도쿄대 도서관에 소장 중이었다. 이런 약탈된 문화재의 원소장처로의 반환이라는 대원칙 하에 조선왕조실록을 관리, 수호했던 월정사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조선왕조실록환수위원회’는 환수 활동에 급물결을 타고 있는 중이었다. 이번 환수운동은 1965년 한일협정 당시 ‘문화재 청구권 소멸’과 ‘반환 아닌 인도 및 기증’이라는 한계를 극복하는 것을 핵심으로 진행되었다. 2. 그런데 최근 일본 도쿄대 도서관에 소장중인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47책이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깜짝 발표가 있었다. 동경대학은 조선왕조실록 환수위원회와 협상 중에 있으면서 일체의 논의도 없이, 서울대와 비밀협상을 통해 서울대에 기증 결정을 하고 우리나라에 큰 시혜를 베푼 듯 행동하고 있다. 또한 최근 MBC 보도는 반환과정에 대해 ‘서울대의 업적’을 홍보하는 서울대 칭찬일색의 보도를 하여 ‘반환이 아니라 기증 받는 것은 치욕적인 일’이라는 비난의 역풍이 일고 있다. 다시금 일본에 의해 농락당하고 타협한 1965년도의 상황으로 우리역사를 후퇴시킨 것을 반성해야 할 것이다. 3. 반환이 아닌 기증을 받아들인 서울대의 역사인식도 문제지만, 돌아오려는 문화재를 제 위치에 놓으려는 인식전환이 절실하다. 올해 3월 일본에서 환수한 북관대첩비를 북한에 인수할 당시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문화재는 제자리에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고, 국내에 반환되는 문화재는 국가가 관리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맞지 않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문화재는 제 자리에 있을 때 그 가치가 더욱 빛나는 만큼 문화재청과 서울대는 조선왕조실록 오대산본이 원 소장처인 오대산 월정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즉각적인 조치가 있기를 당부한다. 불기 2550년 6월 7일 대한불교조계종 관람료 사찰 주지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