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일산동 황룡사 사찰 신도 12명이 최근 “황룡사 주지 정모씨(42 ㆍ 혜안 스님)가 사기 행각을 벌여 돈을 편취하고 있다”며 경기 일산경찰서와 의정부 지방검찰청 고양지청에 혜안 스님을 집단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혜안의 이같은 ‘사기행각’을, MBC PD수첩이 6월 6일 밤 11시 ‘쪽박찬 신도, 대박난 스님’ 이라는 제목으로 조목조목 방영해 충격을 주고 있다.
PD수첩 제작진은 황룡사 신도 여러 명의 증언을 통해 주지 혜안 이 △시체썩은 물을 좋은 약물이라고 속여 돈을 받고 팔았던 점 △신도들에게 구병시식을 거의 강제적으로 유도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상당의 금품을 편취한 점 △암을 고치는 신통력을 가진 스님인양 거짓 홍보 한 점 등을 밝혀냈다.
PD수첩 제작진은 혜안이 부처님오신날 신도들에게 과시용으로 보이려고,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고건 前 국무총리 등 유명 정치인들이 절에 화환을 보낸 것처럼 이름을 도용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PD수첩은 또 혜안이 출가전 무속인으로 활동했고, 혜안이 은사라고 주장한 태고종 봉원사의 모 스님에게 확인 결과 계를 정식으로 받지 않은 점 등도 확인 취재했다.
한편 태고종은 이 사건으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혜안이 2002년 태고종으로 등록해 태고종 소속이고 태고종의 상징인 붉은 색 가사를 두르는 등 태고종 스님으로 행세해 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 초 황룡사 신도들이 혜안을 조사해 달라는 진정서를 호법부에 냈지만 호법부장 스님이 조사한 결과 아무런 문제점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져 ''사이비 승려'' 문제에 대해 책임을 방기했다는 질타를 면하기 어렵게 됐다.
실제로 PD수첩이 방영 된 후 MBC 시청자 게시판과 태고종단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어떻게 수계도 안 받고 승려로 행세할 수가 있느냐’ ‘불교 망신이다’ ''불자로서 너무 부끄러웠다''‘태고종은 뭐 하고 있었나’ ‘너무 황당하다’ 등의 내용으로 비판일색의 목소리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