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면서 장애인을 도와온 불자시인 랑승만(74·사진)씨가 극심한 생활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달 수입이래야 원고료로 받는 30만원 가량이 전부인 랑 시인은 설상가상으로 은행대출로 마련한 빌라 지하 집마저 은행이자를 갚지 못해 강제 압류당할 위기에 놓였다. 이렇게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은 1990년과 1996년 두 차례 장애인을 돕기 위해 열었던 작품전이 큰 빚만 남긴 채 끝났기 때문. 그래도 근근이 버텨왔지만 이제는 길거리에 내몰릴 처지가 됐다.
랑 시인은 “작품전에 전시했던 석주 스님의 휘호 등 40여 점의 좋은 작품들이 남아있는데 이것이라도 팔리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불자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032)875-2878 한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