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학계의 오랜 화두인 ‘응용불교학의 영역확산’과 ‘지역학회의 활성화’ 과제가 풀릴 조짐이다.
응용불교학회(가칭, 준비위원장 김응철)와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공동회장 강동균·김용환 외 2명)가 이달 잇따라 창립된다. 불교학과 사회과학의 접목을 통해 불교학의 저변확대 및 불교의 사회화를 연구하는 ‘응용불교학회’는 6월 중순 창립총회를 가진 뒤 6월말 출범할 예정이다.
그동안 불교계학회는 유식, 중관, 선사상, 경전연구 등 불교학 내에서는 상당히 전문·세분화돼 있었지만 순수 불교학 영역에만 국한되면서 타학문영역과의 융합과 사회문제 해결에는 상대적으로 미약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중앙승가대 김응철 교수는 “앞으로 응용불교학회는 순수불교학자와 사회과학자, 인문과학자, 정신과 전문의, 심리치료학자, 법학자 등 불자로서 응용불교학 발전에 관심을 가진 학자들 간의 교류와 학제적 연구를 통해 사회문제의 해법을 제시 하겠다”고 밝혔다.
응용불교학회 앞으로는 동국대 박경준·고영섭 교수, 서울대 윤원철 교수, 고려대 조성택 교수, 강원대 정기문 교수, 경기대 진희권 교수, 서강대 노부호 교수, 한별정신병원장 최훈동 원장 등 학자들과 전문가를 다수 회원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응용불교학회는 또한 조계종 포교원과 공동연구프로젝트도 함께 추진하고 있어 포교, 종무행정, 사찰 운영 등 실무적 영역은 물론 문화·예술 영역에 있어서도 현장과 접목시킨 실증적인 불교학 발전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부산·경남지역의 불교학자들로 구성된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가 6월 9일 창립, 지역학회 활동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동아시아불교와 근·현대사회’를 주제로 6월 9일 부산 고심정사에서 창립기념학술대회를 여는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는 앞으로 우리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생명·윤리·생태·환경문제와 동아시아불교문화 연구를 집중 조명한다.
부산대 김용환 교수는 “그동안 불교학회나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인정하는 등재후보·등재지 자격을 갖춘 불교학술지 대부분이 서울에 편중돼 있어 지방 불교학자들이 논문을 게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부산·경남지역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불교학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재야 불교학자와 젊은 불교학자들의 ‘사랑방 연구회’로 만들어 나가겠다 ”고 밝혔다.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는 김용환 교수와 동아대 강동균 교수, 동경대 스에키 후미히코(末本文美士) 교수, 북경대 사회과학원 웨이따오위(魏道儒) 교수가 공동회장으로 선임돼 있어 국제적 교류 증진에도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또 통도사 前 주지 성파 스님, 범어사 주지 대성 스님, 감로사 주지 혜총 스님, 국제신문 김광삼 사장, 부산불교방송 류진수 사장, 불교실업인회 김윤환 회장 등 범불교계 인사들이 임원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