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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록환수위 성명 "서울대 '기증' 수용 안타까워"
"조선왕조실록 돌아온 것은 '국민적 경사'…논쟁은 삼갈 것"
동경대가 소장 중인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47책의 서울대 규장각 기증과 관련해 불교계가 입장을 발표했다.

조선왕조실록환수위원회(공동의장 정념ㆍ철안, 이하 환수위)는 5월 31일 성명서를 통해 “우리민족의 빛나는 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이 동경대학으로부터 우리민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환수위측 관계자는 또 “실록의 강탈상황과 동경대가 소장하게 된 경위, 현재 정확한 소장목록 등을 모두 입증했고 5월 31일 마지막으로 소송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였다”며 “이런 제반상황과 국제법상의 적법성 여부 등에 부담감을 느낀 동경대는 ‘서울대 기증’이라는 반환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수위는 동경대가 제안하고 서울대가 실록을 기증형식으로 받기로 한 것에 대해 안타까운 뜻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환수위 측은 “빼앗긴 우리 문화재를 빼앗아간 자들에게 기증받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다”며 “서울대는 동경대의 제안을 역사의식없이 전격수용함으로써 남북한 불교도와 재일동포 등 국민 모두의 지지와 연대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승리의 영광’을 퇴색시켰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환수위측은 조선왕조실록의 반환은 ‘국민적 경사’이므로 당분간 이에 대한 논쟁은 삼가겠다는 입장이다.

#. 환수위 활동 일지
△2006년 2월 15일-월정사 재무국장 법상 스님, 민노당 노회찬 의원 등 5명이 일본 동경대를 방문해 조선왕조실록 반환에 대한 협상

△2006년 3월 3일-한국불교역사기념관에서 조선왕조실록환수위원회 공식 출범
-공동의장으로 정념ㆍ철안 스님 선출
-조선왕조실록반환요청서 작성
-실록반환 내용을 담은 조선불교도연맹이 보 내온 서안 공개
-공동의장 철안ㆍ정념 스님과 김원웅 환수자문위원장, 노회찬 자문위원 등 일본대사관을 방문해 야마모토 정무참사에게 조선왕조실록 반환요청서 전달

△2006년 5월 31일-실무간사인 법상 스님 등 동경대 방문해 3차 협상 타결


다음은 성명서 전문.

성명서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의 반환을 환영한다.

1. 우리민족의 빛나는 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이 동경대학으로부터 우리민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조선왕조실록환수위원회는 지난해 동경대학이 실록을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실록을 관리, 수호 했던 월정사를 중심으로 시민단체 및 국회의원 등과 함께 ‘환수위’를 구성 지난 3월3일 정식 출범한바 있다. 그 뒤 대사관과 동경대에 반환요청서를 전달하고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 ‘재일본거류민단’ 등과 연대했으며 두 차례에 걸친 반환협상을 추진 오늘의 쾌거를 이루었다. 이 모든 영광을 함께 연대한 남.북한 불교도, 국회의원모임, 일본동포 등 민족모두에게 돌리는 바이다.

2.환수위는 반환협상을 추진하면서 “강제징용에 끌려간 형제를 찾는 마음으로 위안부로 잡혀간 누이를 찾는 마음으로 협상에 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바 있다. 우리는 약탈당한 문화재를 당당하게 반환 받는 입장을 견지했고 그 외에 어떤 타협도 하지 않기로 했다. 환수위는 실록의 강탈상황, 동경대가 소장한 경위, 현재의 정확한 소장목록 등을 모두 입증했고, 5월 31일 3차협상을 마지막으로 소송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이에 당황한 동경대는 패배를 인정할 수 없기에 ‘서울대 기증’이라는 방법을 택했다고 본다. 그것도 사실은 4월 17일 2차협상에서 “재산처분 규정이 없어서 실록을 돌려줄 수 없다”는 동경대의 군색한 주장에 대해, 환수위가 1932년 5월 경성제대로 27권을 돌려주었던 전례에 준하여 우리민족에게 돌려줄 것을 요구한 결과물로 판단한다.

3. 이번 환수운동은 1965년 한일협정 당시 ‘문화재 청구권 소멸’과 ‘반환 아닌 인도 및 기증’이라는 한계를 극복하는 것을 핵심으로 진행되었다. 환수위의 활동 결과, 조선왕조실록이 ‘불법약탈문화재’라는 것이 입증되었기에, 이번은 1965년처럼 일본으로부터 기증받는 것이 아니라 반환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마지막 성과를 앞두고 , 동경대가 제안하고 서울대가 실록을 기증형식으로 받기로 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이것은 자기 물건을 남에게 기증받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이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동경대의 제안을 역사의식 없이 전격 수용함으로써 남북한 불교도, 일본 동포사회, 국민모두의 지지와 연대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승리’의 영광을 퇴색시키고 말았다. 그리고 다시금 일본에 의해 농락당하고 타협한 1965년도의 상황으로 우리역사를 후퇴시킨 것을 반성해야 할 것이다.

4. 그러나 조선왕조실록의 반환은 ‘국민적 경사’이므로 당분간 환수위는 어떤 논쟁도 원치 않으며, 일정기간까지 모두가 화합하여 실록의 반환을 ‘경축’할 것을 제안한다. 다시 한 번 이 싸움에 연대와 지지를 보내준 남북한의 불교도, 재일동포 사회, 국회의원, 국내언론 들에게 감사드리며, 특히 협상과 법률검토를 진행했던 일본 재일동포 김순식, 이춘희 변호사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06. 5. 31 동경대학에서



조선왕조실록 환수 위원회

제 3차 협상단 대표
김원웅 의원 (환수위 자문위원장)
법상(환수위 간사)
혜문(환수위 간사)
문만기(환수위 실행위원장)
송영한(환수위 실행위원)
김용목(실록 되찾기 국회의원 모임 강혜숙 간사 보좌관)
이상훈(조계종 중앙신도회 부회장)



노병철 기자 | sasiman@buddhapia.com |
2006-06-01 오후 3:09:00
 
한마디
월정사로 서울대는 반환하라.
(2006-06-02 오전 7:26:21)
36
서울대와 동경대가 본디 뿌리가 같아서.. 형제관계라고나 할까.. 코드가 맞았나봅니다. 어쨌든 실록 환수를 위해 애쓰신 스님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
(2006-06-01 오후 10:39:04)
40
국보의 환수를 위해 애쓰신 스님들 장하고 또 훌륭합니다!!!!! 국민적경사이니 다투지 않는다는 성명서에 서명을 한 법명들을 보니 내 마음이 저 밑바닥까지 다 통쾌해집니다!!!!! 과연 삼계의 대도사이신 우리 부처님의 제자들답습니다!!!!! 지금 서울대는 후안무치한 자들이 많아 그렇지만 사필귀정이니 때가 되면 실록은 틀림없이 월정사로 돌아 올 것입니다!!!!! 노고를 아끼지 않은 모든 스님들에게 불은이 가득하길 빕니다 _()_ _()_ _()_
(2006-06-01 오후 7: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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