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반출됐던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47책이 행정절차를 거쳐 6주 후 서울대 규장각으로 반환될 예정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동경대가 소장 중인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47책을 서울대 규장각에 기증하는데 양교가 합의했다”며 “5월 31일 서울대 개교 60주년 및 규장각 창립 230주념을 기념한 국제학술대회에서 이 사실을 공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은 1606년(선조 39) 전주사고의 실록을 대본으로 4부를 재인(再印)해 그 중 1부를 오대산에 건립한 사고에 보관했었다. 사고관리책임자는 참봉이며 사고수호책임자는 실록수호총섭(實錄守護總攝)인 월정사 주지였다.
이처럼 월정사에 의해 관리되어온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은 1913년 조선총독 데라우찌와 도쿄대 교수 백조고길(白鳥庫佶)에 의해 동경대로 불법반출 되었다.
그 뒤 오대산 사고본은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모두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동경대 도서관 귀중서고에 중종대왕실록과 성종실록 등 47책이 소장돼 있다는 사실이 올해 초 확인된 이후 조선왕조실록환수위원회(공동의장 정념 철안) 측 등 양국 간 반환협상이 진행돼 왔다.
조선실록이 서울대로 반환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그동안 반환운동을 적극 주도해온 불교계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