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집이 아름다운 것은 몇 백년을 내려온 풍광만이 아니라 삼시 예불을 거르지 않고 대중이 모두 모여 공양하며 사는 것이 아닐까.
먹물옷에 고무신 신고 장작 패어 아궁이에 군불 지피며 경전 공부하랴 예불하랴 울력 하랴 빼곡하게 짜여진 일상의 기본을 알고 있는 송광사 강원 스님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지대방 이야기>의 개정판이 나왔다.
<지대방 이야기>는 송광사에 출가한 스님들이 대학처럼 4년제인 강원에서 생활하는 일상이 꾸밈없고 담박하게 담겨진 수필집이다. 절집 마당만 돌다 주볏주볏 들어가지 못했던, 멀찌감치 바라만 봐야했던 스님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스님들은 부처님께 예불 드리고 대중 생활에서 맡은 소임을 하며 계율을 지키는 청정한 생활 속에 부처님 가르침을 닦아간다. 그러나 발우를 펴면 공양간이 되고 경상을 들여 놓으면 강의실이 되고 이부자리를 펴면 그대로 잠자는 곳이 되는 대중방에서 생활이 모두 이루어지다 보니 갓 출가한 스님들의 좌충우돌 수행담은 날마다 쌓여 가기 마련이다. 또 그만큼 돈독해지는 도반들의 정도 이 책에 흐르는 따뜻함을 더해준다.
지대방 이야기
송광사 스님들
법공양|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