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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ㆍ무념은 선수행의 요체며 정신치료의 핵심"
종범 스님, 한국정신치료학회 2006년도 학술연찬회서 주장
“무심(無心)과 무념(無念), 다시 말해 허망한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바로 도(道)와 합일되는 선수행의 요체이자 이 시대 정신치료의 핵심입니다.”

중앙승가대 총장 종범 스님은 5월 27일 백범기념관에서 ‘선수행과 정신치료의 실제’를 주제로 열린 학국정신치료학회 학술연찬회에서 참선수행의 전통적인 내용과 방법을 통한 정신치료학적 접근을 시도했다.

종범


종범 스님은 ‘선수행의 요체’란 논문을 통해 ‘직지인심(直指人心)’ ‘애응지물(碍膺之物)’ ‘사구(死句)와 활구(活句)’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예시를 통해 ‘정신치료학 분야에 불교가 무엇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모색했다.

종범 스님은 “선수행은 행위의 결과보다는 행위주체의 역할과 과정을 강조하는 것”이라며 “일상에서 ‘보시와 인욕’을 통한 ‘참된 마음’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가슴에 무엇인가 걸려 있는 것처럼 불안한 증상인 ‘애응지물’을 끊고 안심(安心)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서명원 신부


이에 대해 서강대 교수 서명원 신부는 “남종선과 정신치료학을 접목시킨 것은 매우 타당한 선택이라고 판단되지만 글의 전개에 있어서 현대의 인식론적 비평을 포함하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덧붙여 서명원 신부는 “한국불교의 정체성에 대한 현재의 논쟁들과 성철 스님의 등장 이후 나타나고 있는 돈점(頓漸)논쟁과 정신치료학의 응용에 대한 부연설명이 없었던 점도 보완해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대봉 스님


‘선수행 및 지도경험’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한 대전 무상사 조실 대봉 스님은 수행의 범위와 대상을 스님과 불자 그리고 산사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와 인간으로 확대해 선수행과 정신치료의 한계와 가능성을 집중 조명했다.

대봉 스님은 “모든 인간은 고통보다는 행복을 원하고 이성적 가치 판단을 할 수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고통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 고통의 원인과 끝을 깨닫게 해주는 선수행은 현대 정신치료학과 일맥상통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동병원 정창용 진료고문은 “대봉 스님의 논문은 선수행과 무아론 등 일반적인 불교적 관점과 예시로 구성돼 있어 이해도를 높인 측면은 탁월하지만 구체적으로 선수행이 정신질환을 극복하는데 어떻게 도움이 되며 특수한 경우에는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부분도 궁긍하다”고 말했다.

박홍 신부


또 서강대 이사장 박홍 신부도 ‘정신과 의사들이 참된 선수행의 자세와 태도를 갖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진리(선수행)를 수용할 바탕이 병들어 있는 사람에게(입원, 약물치료가 필요한 사람 등) 선수행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등 선수행과 정신치료의 접목 시 선행돼야 할 구체적 제반문제에 대해 질문했다.

박홍 신부는 “우리나라는 종교다문화적 특성을 지닌 호모 렐리지오수스적 경향이 강하다”며 “종교적 진리와 정신의학을 올바로 융합ㆍ접목시킬 수 있을 때 현대인들의 마음의 병, 정신의 병을 치유하는 ‘좋은 처방과 명약’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한국정신치료학회 이동식 명예회장의 ‘도정신치료의 실제 예시’ 동북신경정신과 김동순 원장의 ‘선수행의 실제’ 밝은신경정신과 허찬희 원장의 ‘도정신치료에서의 치료자의 태도 및 해석’ 등의 논문이 발표됐다.


노병철 기자 | sasiman@buddhapia.com |
2006-05-30 오후 1: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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