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대로 불교집안에서 자랐다는 가수 양혜승씨가 불교방송에서 주말 아침 프로그램 ‘양혜승의 가요스케치’(토ㆍ일 07:05)를 맡은 지 한달이 되어 간다.
“제가 맡은 프로그램이 아침 프로니까 활발하게 진행하려고 노력하죠. 고속도로에서 운전하시는 청취자들이 많아서 우렁찬 하루를 맞이할 수 있도록 신나는 노래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전하려고 합니다.”
불교방송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한 선배의 권유에서 시작됐다. 고민하지도 않았다. 그저 불교방송이라기에 향수에 이끌리듯 단번에 허락했다. 방송국에 와서 지나가는 스님 승복 끝자락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는 양혜승씨. DJ를 하면서 언변이 늘고 새 지식들이 쌓여지는 것이 행복하다.
양혜승씨는 지난해 12월로 공식적인 방송 활동은 접었다. 재충전과 더불어 가을에 선보일 새 음반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양혜승씨에게 무대는 어떤 곳일까. “무용을 전공한 저는 5세 때부터 무대에 올랐어요. 제 인생의 대부분은 무대와 함께한 시간이었죠. 무대에 설 때가 가장 기다려지고 행복해요. 단 몇 분의 공연을 위해 쉼 없이 연습하고 노력해서 최선을 다해 보여주는 그 시간만큼 뜻 깊은 시간은 없죠.”
“절에서 스님을 뵙거나 염불소리, 향내음을 맡으면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는 양혜승씨는 답답하거나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봉은사를 찾아 마음을 다스린다. 집에서 가깝기도 하지만 봉은사 신도였던 어머니와 함께 다녔던 봉은사에서의 추억이, 그 따사로움이 좋기 때문이다. 어머니와 함께 다녔던 절을 이제는 혼자 간다.
사람과 삶의 얘기를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신나게 풀어나가는 ‘양혜승의 가요스케치’는 입소문을 타고 인기몰이를 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