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제35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영배 스님은 5월 25일 동국대 정각원에서 열린 취임 고불식에서 “현재 우리 앞에 닥친 도전과 시련은 학교 구성원 간 불신의 벽을 허물고 힘을 모으면 돌파할 수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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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배 스님은 고불식에서 취임사 첫머리에서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는 기분”이라고 운을 뗀 뒤 “전임 이사장과 총장, 교직원이 힘을 합쳐서 지난 3년 동안 여러 가지 장족의 발전을 했지만 우리 앞에 놓여진 도전과 시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배 스님은 또 “당면 과제로 대학 교육 사회가 속도있게 변화하고 있다. 국가 교육정책 또한 대학에게 구조조정과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각 대학이 변화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대학의 변화에 무게중심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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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에 취임하면서 학교 구성원 간 많은 불신의 벽을 느꼈다”는 영배 스님은 “불신의 벽을 해소하면 통합 또한 어렵지 않다.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화와 소통이 필요한데, 임기 중 대화와 소통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영배 스님은 이 외에도 “지난 3년여 동안 법인은 갈등 속에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이사회는 안정과 화합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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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불식에는 동국대 이사 영담, 정념, 혜림 스님, 감사 상운 스님, 정각원장 진월 스님, 홍기삼 동국대 총장, 원용선 동창회장, 정성전 총학생회장과 주요 교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영배 스님의 취임사는 이메일과 동영상을 통해 학교 구성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다음은 영배 스님이 학교 구성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취임사 전문.
존경하는 동국가족 여러분! 오늘 저는, 민족사학 100년을 면면히 이어온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제 35대 이사장으로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100년 동국의 웅비와 새로운 도약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부여해주신 여러분들의 성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더불어 저는 오늘 학교법인 동국대학교의 이사장에 취임하게 된 것을 부처님의 가피와 소명으로 알고 맡은 바 책무를 다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올해로 우리 동국대학교는 건학 100주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최근에 이사회와 동창회 내부의 잡음을 극복하면서 맞이하는 100주년이기에 그 의미가 더하는 듯합니다. 그간 여러 어려움을 함께 겪으면서 화합과 안정, 그리고 변화와 발전을 염원해온 동국가족 여러분을 생각할 때 오늘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동국가족 여러분들이 염원하는 바와 같이 법인의 지도력을 공고히 하고, 학교경영의 새로운 질서와 체계를 구축하여 도약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하여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동국가족 여러분! 현재 우리사회는 대단히 빠른 속도로 변화,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교육의 현장에서도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이미 세계유수의 고등교육 기관들이 다양한 형태로 국내에 진입하는 등 교육 환경이 급변하고 있으며, 오늘의 사학들은 이러한 시대변화에 따라 무한 경쟁의 시대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무한 경쟁체제하에서 생존하기 위해 각 대학들은 경영의 효율화와 교육의 내실화에 치열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수익구조 개선 및 자원의 재배분, 우수 인력 유치, 교육과 행정 등 각 부문에 걸친 다양한 평가시스템 도입,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투자증대와 교육당국 등의 정책자금 유치 등이 최근 대학 간의 서열경쟁을 좌우하는 주요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는 서울과 경주에 메머드급의 대학 캠퍼스를 가지고 있으며, 유치원, 초, 중‧고등학교를 포함하면 산하 교육기관이 10여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더불어 800병상 규모의 부속일산불교병원과 함께 동국의료원 산하에 2개의 양방병원과 2개의 한방병원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대학의 경우 학생수와 예산규모 면에서 전국 8위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산하 교육기관을 포함하면 우리나라 상위의 사학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평가는 상대적으로 그리 높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반면에 그 동안 우리가 경쟁 대학군이라고 생각했던 대학 중 일부는 여러 면에서 우리를 앞지르고 있으며, 신생 대학들도 속속 우리를 추월해 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대학의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이를 뒷받침 하는 운영체계, 리더쉽 등이 아직도 뒤처져 있기 때문이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동국가족 여러분 항상 위기와 기회는 함께 하기 마련입니다.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도약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가기 위해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회가 앞장서겠습니다. 군림하거나 안주하는 이사회가 아닌 발로 뛰는 생산적인 이사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불교계는 물론 동창회, 재계 및 유관기관 등과의 관계를 안정적이고도 생산적으로 형성하여 학교발전에 필요한 대외 환경을 조성하고 기부금의 확충 등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이사회가 적극 나서겠습니다. 한편으로는 경기도 일산을 비롯한 활용가능성이 높은 부동산을 적극 개발하는 등 수익사업부문을 강화하여 학교에 대한 재정적 기여도를 높여나가겠습니다. 그리고 대학을 비롯한 법인 산하의 모든 기관들이 자율과 분권을 통하여 창의적이고 생산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이사회의 구각을 벗고 구성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이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사장실의 문호를 활짝 열어 누구든 찾아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을 것이며 현안이 있으면 어디든 직접 찾아갈 것입니다. 이를 통하여 학교를 구성하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서로 신뢰하고 소통하는 열린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서겠습니다. 학교발전을 위해서는 이사회를 안정화하고 지도체계를 공고히 하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계종단과 동국대학교의 관계를 상생의 관계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종단과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기위해 필요하다면 누구와도 만나고 대화해 나갈 것입니다. 모든 현안들에 대해 긴밀히 상의하고 협력이 필요하면 기꺼이 도움을 간청할 것입니다. 대학을 비롯한 각급학교와 기관들의 개혁과 변화도 힘있게 이끌어 가겠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명문사학으로의 재진입을 목표로 대학의 경우 신공학관과 기숙사의 조기 착공, 기존 건물의 증축 및 노후건물의 리노베이션, 충무로관 건립 및 수영장 개발 등을 통해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질적으로는 세계 어느 대학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도록 교육시설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며, 우수한 교육연구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구성원의 복지수준이 타 대학에 비해 두드러지도록 개선함은 물론, 영상 또는 반도체 분야처럼 경쟁력이 있는 부문의 특성화를 위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재배분하는 등 일류사학으로의 조속한 재진입을 위해 이사회의 권한 범위 내에서 학교 경영진과 적극 협력할 것입니다. 더불어 새로운 동국 100년을 향도해갈 신임총장에 출중한 경영능력과 혁신마인드를 가진 분을 모실 수 있도록 총장선임제도도 정비할 것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교수사회, 학생 및 직원 등의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동국가족 여러분 ! 세상의 변화와 발전은 시대를 열고 만들어가는 사람들에 의하여 이루어집니다. 100년 동국의 새로운 웅비를 위해서는 화합과 안정, 개혁과 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저는 젊음과 열정으로 동국의 내일을 위하여 혼신의 노력과 다할 것입니다. 물론 이사장 개인의 노력만으로 동국의 내일을 열어갈 수는 없습니다. 동국가족 여러분들의 힘과 지혜, 헌신과 노력이 함께 할 수 있기를 요청드립니다. 우리에게는 100년의 역사를 통하여 수많은 도전과 난관을 극복해온 저력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오늘 우리는 새로운 100년의 출발선에 서있습니다. 우리가 온갖 어려움을 이기고 100년 역사를 일구어온 우리의 선지식들을 기억하듯이, 훗날 세계 인류의 번영과 행복을 이끌어갈 늠름한 동국대학교의 후예들이 우리를 자랑스럽게 기릴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읍시다. 부처님의 가피가 동국가족 여러분들과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2006. 5. 25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임영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