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4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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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담긴 음식 드시고 쾌차하세요!
부산불교자비원후원회 국립마산병원서 음식 공양
“사랑과 정성을 가득 담아 만든 음식이니 많이 드시고 어서 나아서 집에 가셔요!”

5월 14일 국립마산병원 별관이 시끌벅적하다. 국가가 관리하는 질병 중의 하나인 결핵 환자들 중에서도 중증 환자들이 모여 치료를 받고 있는 별관 앞마당에서 잔치를 연 사람들은 부산불교자비원후원회(회장 장일선) 봉사자들이다.

정성스럽게 준비해간 음식을 환자들에게 나눠주며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벌써 15년째 매월 둘째 주 일요일마다 이곳을 찾고 있는 부산불교자비원후원회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이곳에서 생활하는 250명의 환자 모두를 위해 마련한 행사다. 부산불교자비원후원회는 15년 전부터 무연고자나 형편이 어려운 이들과 자매 결연을 맺고 가족을 대신해 보살펴오다 이날은 별관 환자 모두에게 가족 같은 마음으로 음식을 정성껏 준비해서 달려왔다.

장일선 회장을 비롯한 추영자, 김화숙, 오수봉, 양수환씨 등 회원들은 늦은 밤까지 준비한 김밥, 돼지고기, 토마토, 음료수 등을 환자들에게 나눠주며 쾌유를 비는 덕담을 잊지 않고 건넨다. 특히 이날은 음식 외에도 국립마산병원 별관에서 생활하는 여자 환자들을 위해 일일이 개별 포장한 여성용 양말100켤레와 250개의 빵을 준비했다. 환자들 사이에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빵’으로 소문이 자자한 빵은 빵집을 운영하는 윤성우 사장의 특별 후원품이다.

자매결연 환자에게 후원금과 케이크를 전달하고 있다.


매년 빵을 보시하는 윤사장은 병이 위중한 사람들이 어쩌면 생애 마지막으로 먹는 빵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당일 새벽에 빵을 구워내는 성의를 보이고 있어 빵 크기는 점점 커지고 빵 맛은 날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이날도 부산불교자비원후원회의 음식은 금방 동이 났다. 환자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불어오는 바람과 햇살을 맡으며 음식을 나눠먹으며 잠시 병을 잊은 채 환한 웃음을 되찾는다. 국립마산병원 천혜자 간호사와 국립마산병원 불자회 회장 이민자 회장은 “15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연고가 없으신 분들의 가족이 돼 주시고, 종교를 가리지 않고 후원금도 주니 너무 고맙고 이분들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많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5년 세월동안 우여곡절도 많았다. 자매결연을 맺어왔던 환자들 중엔 끝내 병을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이들도 적지 않았다. 결핵 환자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특히 젊은 층 환자들이 많아지는 것을 느낄 때는 봉사를 하면서도 힘든 마음이 컸다.

발도 주물러주고 가족이 해야 하는 일을 매월 한번씩 방문해 대신하고 있다.


그러나 아침부터 목욕 하고 기다려는 환자의 웃음을 대할 때, 목공예품을 만들어 선물로 건넬 때, 또 완쾌돼 집으로 돌아가는 이들을 볼 때는 그간의 고통을 말끔히 잊어버린다. 인도 결핵환자 살리기 운동과 구치소 수감자들을 위한 봉사도 함께 펼치고 있는 부산불교자비원후원회는 지난해 12월까지 108명의 인도 결핵환자를 살려냈고 인도결핵환자 살리기 운동은 꾸준히 펼쳐나갈 계획이다.

자매 결연을 맺은 환자들에게 용돈과 케이크를 전달하고 병실을 나오던 장일선 회장은 “별관만 음식 대접했더니 마음에 걸려서 다음달에는 본관으로 출동할 것”이라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천미희 기자 | mhcheon@buddhapia.com
2006-05-22 오전 11: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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