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영결식에는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 봉원사 주지 환우 스님, 조계종 기획실장 동선 스님, 천태종 관문사 주지 춘광 스님(감사원장) 등 각 종단 스님들과 이명박 서울시장, 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이미경 국회문광분과 위원장, 도올 김용옥 교수 등 사부대중 5백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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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인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기능보유자 김구해 스님(범패)의 명종 의식(염불을 통해 식을 알리는 의식)으로 시작된 영결식은 월해 총무부장의 행장보고로 식이 진행됐다.
이어 운산 스님은 영결사를 통해 “만봉 스님께서는 단청과 불상으로 불교미술의 정수인 단청기능보유자로 국내 최초의 인간문화재가 되시어 국가주요 문화재 복워은 물론 주요 사찰의 불화단청 작업에 큰 공헌을 하신 분”이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까지 한국의 불교문화를 고양함으로써 민족문화발전에 기여한 공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만봉 스님의 공적을 말했다. 또 운산 스님은 “우리 종도들도 만봉 스님의 애종정신과 스님의 가르침을 거울삼아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평소 스님의 큰 발원이셨던 전승관 건립불사를 원만히 성취시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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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 승정원장 스님도 조사를 통해 “큰 스님을 보내드리는 저희 후학들은 스님께서 평생을 놓지 않으셨던 화두인 ‘화엄만다라의 지상시현과 천진무구의 영아행’을 화두삼아 끊임없이 정진할 것”이라며 “삼각산의 푸른잎들처럼, 아리수의 맑은물처럼 그렇게 저희곁에 항상 하소서”라고 추모했다.
이어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의 조사를 기획실장 동선 스님이 대독했다. 이 자리에서 동선 스님은 “이 사바세계를 떠나시는 오늘 스님께서 그동안 그려오셨던 불보살님들을 천상의 극락세계에서 친견하시리라 믿는다”며 “스님께서는 80여년의 세월동안 치열한 수행자의 길에서 한치라도 어긋난 적이 없었던 후학들이 본받을 만한 수행자 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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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서울시장도 조사를 통해 “훼손된 문화재라도 만봉 스님의 붓끝이 닿기만 하면 금방 만들어진 것처럼 소중한 우리 문화재로 탄생됐다”며 “스님이 국가문화재 복원에 남겨놓은 공적은 우리 후손들에게 우리 전통문화의 자긍심을 불어 넣어 주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자주 봉원사를 찾아 만봉 스님을 뵈었다는 도올 김용옥씨는 "평소 붓을 놓지 않는 스님의 수행정신에 감동했다"고 운을 뗀 뒤, "태고종과 조계종의 불편한 관계를 대화로 풀 것을 당부해온 스님의 모습에서 수행자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각계 각측의 조사에 이어 이날 영결식은 최복숙 만봉불화전승회장의 추모시와 봉원사 합창단의 조가 음성공양, 문도대표와 분향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한편 영결식이 끝난뒤 만봉 스님의 운구행렬은 오전 11시 다비장이 열릴 태고총림 순천 선암사 다비장으로 향했다. 다비식은 오후 5시쯤 봉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