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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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병폐 치유하려면 '中道' '空' 사상 수혈해야"
제1회 불자-기독자 교수 공동학술대회서 한신대 김경재 교수 주장
붓다와 예수는 종교적 이데올로기에 무엇을 남겼나. 이것을 본격적으로 조명하기 위한 학술대회가 불교ㆍ개신교계 학자들에 의해 개최돼 종교계와 학계에 큰 주목을 끌었다.

한국교수불자연합회와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는 5월 19일 성공회 서울대성당 프란시스 홀에서 제1회 불자-기독자 교수 공동학술대회를 공동주최했다.



‘인류의 스승으로서 붓다와 예수’란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불교와 기독교간의 대화와 상생을 모색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기대를 갖기에 충분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서울대 우희종 교수의 ‘불자가 본 예수-삶의 자세와 십자가의 의미’와 한신대 김경재 교수의 ‘기독교에서 본 붓다’ 동국대 이만 교수의 ‘스승으로서 붓다’ 감신대 이정배 교수의 ‘역사적 예수와 역사적 붓다-대안적 종교문화를 창출한 인류의 두 스승’ 등 총 4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특히 이날 발표된 논문들은 신격화된 부처와 예수가 아닌 불경과 성경 안에 기술된 그들의 가르침과 이 시대 종교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적인 관점에 무게 중심을 두었다.

우희종 교수는 ‘예수님의 행적과 설교 그리고 십자가 사건’을 불교적으로 해석했다.

우 교수는 “원죄나 무명의 세계가 생명의 세계와 결코 둘이 아니기에 진리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지금 이 자리에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관계로부터 단절된 인간의 고통과 무지를 스스로 철저히 맛보며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아 사랑(자비)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예수의 대승적 용기와 믿음은 불교의 그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한신대 김경재 교수는 ‘불교의 유기체적 실재관 비평’ ‘기독교의 선택적 구원론을 보완하는 자비정신’ ‘이원론적 사고관을 극복하는 대승기신론’ ‘여래장 사상과 신학적 인간관’ ‘기독교의 우상타파와 선(禪)’ ‘정혜쌍수와 선교병행’ 등의 소주제를 통해 불교의 연기적 사고와 개신교의 보편구원설을 대입시켜 논리를 펼쳤다.

또 김 교수는 “현대 개신교의 병폐는 영성의 깊은 차원의 갈증을 해소할 길이 없어 과잉 흥분상태의 사이비 부흥회나 도덕적 율법주의 종교로 퇴행하려는 것이다”며 “유무 양변을 중도와 반야 공사상으로 극복하고 있는 불교의 ‘무의 존재론’을 수혈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감신대 이정배 교수는 논문을 통해 “바라문교와 유대교에 대한 성상을 타파한 부처와 예수는 ‘인식의 권위’에 붙들여 있지 않고 ‘의지의 권위’로서 인간 및 생명의 위대성을 각성시키고 대안문명에 대한 새로운 자각을 불러일으킨 ‘필수불가결한 성자’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학술적 교류를 통해 양대 종교간 대화와 협력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된 이번 대회는 앞으로 매년 1회 개최할 예정이다.
노병철 기자 | sasiman@buddhapia.com |
2006-05-19 오후 2:53:00
 
한마디
공 사상 도입하면 선교 망친다. 그저 마음이나 비우면서 화두 챙기는 거---조직을 망치고, 원칙도 없어지게 하고, 사람 만나기도 싫어지는 법! 절에서나 열심히 해라. 선교는 그런 사상을 매우 싫어한다.
(2006-05-23 오후 6: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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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가 부처를 죽이고 예수가 예수를 죽일 때, 둘이 죽어 진정한 하나로 납니다. 두 성인들의 출현이 님들 같은 선각자의 혜안에 의해 헛되지 않은 푯대를 향한 길에 들어 섭니다. <님들의 노고에 감사 합니다>
(2006-05-22 오전 9: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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