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경 조계종 기획실장 동선 스님은 총무원 부장 스님 3명과 함께 빈소를 조문했다. 동선 스님은 “지관 총무원장 스님께서 현재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 참석차 일본에 머물고 있어 직접 오시지 못했다”며 조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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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경에는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유 청장은 “만봉 스님을 생전에 뵌적은 없었지만 인간문화재로서 한국불교미술 발전에 크나큰 공적을 남기신 분이라는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며 “교수시절 문화재 연구를 하면서 전국 사찰을 돌아다니며 스님의 단청을 많이 접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조문이 끝난 뒤 유청장은 봉원사 주지 환우 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선암사를 매우 좋아한다. 다비식이 선암사에서 열린다고 들어 참석하고 싶었는데 사전에 계획된 일정이 있어 참석치 못해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유청장은 “선암사에는 주요한 성보문화재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현재는 대부분 지방주요문화재로만 지정돼 있어 평소부터 안타깝게 생각했다. 정밀한 조사를 통해 문화재지정의 격을 한단계 높일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 준보유자 박정자씨가 빈소를 방문했다.
만봉 스님의 입적으로 현재 첨예의 관심사로 떠오른 후계자 계승 문제에 대해 문화재청 류춘규 연구원은 “단청장은 만봉 스님 이외에도 몇분이 더 있기 때문에 만봉 스님이 입적했다고 해서 완전한 공백이 생기는 것이 아니어서 그렇게 시급히 결정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라며 “스님의 49재가 끝난 3~4개월 뒤 단청불화 전문가들로 심사위원을 구성해 전수조교 4인중에서 적합한 인물을 후계자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봉원사 주지 환우 스님은 “오늘 정동영 열린우리당의장,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해 유명 정치인들이 5.18 행사 때문에 빈소를 방문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전화를 많이 해왔다”며 “우선 화환과 비서를 통해 먼저 조문 한 뒤 내일이나 모레쯤 방문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