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불자 이모(33)씨. 이씨는 주말 지인과 함께 산사를 찾았다. 그는 지인을 따라 스님을 뵙고 인사를 드리다 당황했다. 자신은 스님에게 한배를 올린 반면 지인은 삼배를 올린 것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엉거주춤한 자세로 스님의 눈치를 살펴야만 했다.
부산에 사는 중학생 박모(15)군. 어머니를 따라 법당에 들어간 그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어떤 사람은 절을 할 때 양 손바닥을 펴서 들어올리는 반면 어떤 사람은 양 손바닥을 바닥에 대는 것이었다. 어머니께 그 이유를 물었지만 명쾌한 답을 듣지 못했다.
불자라면 기본적으로 늘 하는 삼배(三拜). 그러나 삼배의 기원과 의미, 하는 방법 등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또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조계종이 펴낸 신도교재 <불교입문>에 따르면 “절은 삼보(三寶 : 佛法僧)에 대한 예경과 상대방을 존경하는 마음의 표현이며, 자신을 스스로 낮추는 하심(下心)의 수행 방법 중 하나”라고 표현하고 있다. 삼보에 예경을 올릴 때는 오체투지(五體投地)의 큰절을 하는 것이 원칙이고, 오체는 몸의 다섯 부분인 두 팔꿈치와 두 무릎, 이마를 말한다.
또 “길에서 스님을 만나면 그 자리에 서서 합장 반배하고, 실내에서는 삼배의 예를 올려야 한다(때에 따라서는 1배를 하기도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파계사 영산율원장 철우 스님은 “삼배는 삼보에 대한 예경과 더불어 삼독(三毒 : 貪ㆍ瞋ㆍ痴)을 끊고 삼학(三學 : 戒ㆍ定ㆍ慧)을 기른다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삼배는 어떻게 시작됐을까? 조계종 신도국장 원철 스님은 삼귀의계(三歸依戒)에서, 심만춘 동방불교대학 부학장은 <대범천왕문불결의경>에서 부처님께 법을 청할 때 3번 하는 것에서 삼배의 기원을 유추하기도 하지만 문헌상의 정확한 근거를 찾기란 사실상 어렵다. 또 사람에 따라서는 부처님께만 삼배를 할 뿐 스님에게는 한배만 하면 된다 주장을 펴기도 한다.
삼배를 할 때 양 손바닥을 하늘로 펴고 귀 높이로 올리는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불교입문>에서는 이를 접족례(接足禮)라고 일컬으며 엎드려 절하면서 부처님의 발을 받드는 것으로, 마음을 다해 부처님께 존경을 표하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태고종에서는 절을 할 때 양 손바닥을 바닥에 대고 한다. 이와 관련 종단을 막론하고 불교계 다수의 관계자들은 “절을 할 때 손을 하늘로 펴고 귀 높이로 올리는 것은 일제때 생겨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처럼 불자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삼배나 절을 하는 방법 등을 비롯해 불교계 각종 의례에 대해 보다 명확한 통일지침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조계종 교육원이 오는 6월 <절 수행 지침서>를 발간할 것으로 알려져, 절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내려질지 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