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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을 비롯해 각 종교 지도자들과 법조계, 학계 등 80여 사회지도층 인사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도벽과 분쟁예방에 대한 각 종교별 해결방안이 제시됐다. 각 이날 발표된 7개 종교의 발표내용을 요약했다.
●불교(법명 스님ㆍ대한불교사상연구회 공동대표 및 법성사 회주)
부처님께서는 일찍이 “만인은 평등하며 인간은 남녀 누구나 존엄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도벽과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정법에 앞서 인간애에 바탕을 둔 자비와 평등의 이타정신을 사회에 구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미십계법>에서는 “시주한 물건이나 대중의 것, 나라의 것, 개인 소유물을 빼앗거나 훔치거나 속여서 가지지 말라. 세금을 속이거나 배 삯을 안 내는 것은 모두 훔치는 행위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불교에서는 강제로 남의 것을 취하는 것이나, 남을 속이는 것 모두 도벽과 같다고 보고 이를 경계하고 있다.
분쟁 역시 이권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내 권리와 주장에 앞서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 자비사상과 희생정신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개신교(김성영ㆍ기독교성결대학 총장)
성경에는 십계명이 있다. 이것은 범죄 금지를 위해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것만은 아니다. 크게는 신과 인간 사이에 지켜야 할 법과 인간과 인간 사이에 지켜야 할 법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살인하지 말라’(6계명) ‘간음하지 말라’(7계명) ‘도둑질하지 말라’(8계명) ‘이웃에 대해 거짓증거하지 말라’(9계명)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10계명) 등 다섯 가지 계명은 범죄금지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잇는 계명이다.
이처럼 성경은 현실적이고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엄하게 규율하면서도 또한 ‘궁핍한 자를 도와라’ ‘나그네를 위해 이삭을 넉넉히 남겨 놓아라’는 등 이웃에 대한 배려와 더불어 사는 사회를 강조하고 있다.
●천주교(안정수ㆍ경희대학교교육대학원장)
성서에 10계명 중 ‘도둑질하지 말라’는 것이 있다. 천주교에서 도둑질은 물건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요한복음에서는 ‘민심을 도둑질 하지 말라’고 했다. 심지어는 부모의 물건(재산)도 도둑질의 대상으로 본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절도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성서에서는 양 한 마리를 훔친 경우 5마리를 배상해야 한다는 등 절도에 대한 징벌도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다.
천주교에서는 모든 것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기 때문에 훔치거나 탐해서는 안된다고 가르친다. ‘네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실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원불교(조원오ㆍ서울화곡교구장)
원불교는 언제 어디서나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정신수양·사리연구(事理硏究)·작업취사(作業取捨)의 3학(學)을 수행하여 신(信)·분(忿)·의(疑)·성(誠)의 ‘진행 4조(進行四條ㆍ추진할 4가지)’로써 불신(不信)·탐욕·나(懶)·우(愚)의 ‘사연 4조(사연사조ㆍ버려야 할 4가지)를 제거하는 8조의 실행에 의해 원만한 인격을 양성한다는 것을 수행이념으로 삼고 있다.
이것은 인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정당한 노력으로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이야말로 가장 기본적으로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다. 명분과 이권 싸움은 바로 이런 기본적인 도리를 지키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유교(연정열ㆍ서울고등법원조정위원협의회장)
<시경(詩經)>에‘주수구방기명유신(周雖舊邦其命維新)’이라는 말이 있다. ‘주나라가 비록 역사적으로 오래 된 국가이나 천명은 새롭다’는 뜻으로 아무리 나라가 오래 되었다고 하더라도 항상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도를 행한다면 그 나라의 운명은 젊고 싱싱함을 유지하여 유구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아무리 깨끗한 물이라도 오래 두면 썩는 법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늘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흐르는 물과 같아야 한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욕심내지 않고 양보와 타협을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천도교(박남수ㆍ천도교중앙교의의장)
모든 동포는 같은 태생이고, 모든 인류는 같은 태생이고, 모든 물건은 같은 태생이라는 ‘동귀일체(同歸一體) 사상은 현대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밑바탕이 될 수 있다. 동귀일체는 ‘모두가 함께 한 몸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정신적 결합을 의미하는 천도교의 중요사상이다.
사인여천(事人如天)으로 대표되는 천도교의 윤리관은 사람 섬기기를 한울님 섬기듯이 하자는 뜻이다. 이렇게 서로를 존중할 때 갈등은 해소될 수 있다. 종교 간의 갈등 역시 이해득실 때문에 발생한다. 서로를 인정해나가면서 어떻게 통합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대한천리교(조수현ㆍ대한천리교원로교통)
천리교에는 ‘3개훈(訓) 8계명(戒銘)’이 있다. 3개훈은 일찍 일어나 정직한 마음으로 부지런히 일하자는 것이고, 8계명은 탐내는 마음, 인색한 마음, 편애하는 마음, 미워하는 마음, 원망하는 마음, 분노하는 마음, 욕심내는 마음, 교만한 마음을 버리자는 것이다.
이것은 궁극적으로는 ‘공동체로서의 나’를 말하는 것이자, 인간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언어를 공유하고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 그리고 그 언어와 역사는 한 개인으로부터 다시 출발한다. 개인과 공동체, 남과 나는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남의 것을 탐낼 일도 없고, 다툴 일도 없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