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6 (음)
> 문화
불교 문화프로그램(시설) 운영 현황은?
조계종문화부 조사 결과…83.9% 문화시설 전무
조계종 소속 사찰 83.9%가 문화관련 시설이 전무했고, 16.1%만이 1개 이상의 문화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조계종 문화부(부장 탁연)가 지난해 조계종 소속 사찰 2199곳 가운데 본ㆍ말사 주지연수교육에 참여한 1000여 사찰 주지 스님을 대상으로 각 사찰의 문화시설 및 문화 프로그램과 단체 현황을 조사한 설문에서 드러났다.

지난해 불교행사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한 사찰 문화시설 및 문화 프로그램 현황조사에는 1000개 사찰 가운데 약 22%에 달하는 484개 사찰이 응답했다.

조사 대상 문화시설은 공연장 및 소극장, 미술관(전시실), 도서관, 찻집ㆍ서점ㆍ기념품점ㆍ기타로 분류했다. 문예진흥법이 규정한 문화시설에는 이 외에도 박물관을 비롯해 지역문화복지시설과 문화보급 전시시설 등이 포함되어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제외됐다.

문화부 박종학 문화팀장은 “복지시설은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총람을 통해 세세히 공개돼 있고, 성보박물관은 <성보박물관 현황조사보고서>가 2003년 나왔기 때문에 배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 사찰에서 산사음악회, 템플스테이, 불교축제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개최하고는 있지만 사찰과 지역민이 문화시설을 통해 상시 접촉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과 노력이 저조함을 드러냈다.

전체 응답사찰 484곳 가운데 문화관련 시설이 있다고 답한 78개 사찰은 모두 123개의 시설이 있다고 응답했다. 가장 많은 시설은 66.7%를 나타낸 전통찻집(31곳)ㆍ서점(16곳)ㆍ기념품점(34곳)이었다.

도서관(24곳)이나 미술관ㆍ전시실(8곳), 공연장 및 소극장(9곳) 등은 총 41곳으로 문화관련시설 중 33.3%에 그쳐 지역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직접적인 문화관련 시설 보유 현황은 양적 질적으로 상당히 낙후돼있음을 나타냈다.

교구별로는 해인사 말사가 12개 사찰에서 문화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가장 많았고 동화사 은해사 범어사 송광사 말사가 각각 9개로 나타나 영남지역 교구와 교구세가 큰 교구에서 보다 많은 문화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문화 프로그램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응답사찰 가운데 문화프로그램이나 문화 관련 모임을 운영하는 사찰은 모두 133곳(27.5%)으로 확인됐다. 133개 사찰 가운데에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동시에 운영하는 곳도 있어 조사된 프로그램은 총 224개로 나타났다.

문화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왕성한 활동을 나타내는 것은 합창단. 전체 조사사찰 중 14.5%인 70개 사찰에서 운영하고 있었다. 이어 다도모임이 8.9%(43곳), 요가ㆍ명상모임이 5.2%(25곳), 문화답사모임이 5.0%(24곳), 한문ㆍ서예학당 운영이 4.3%(21곳), 풍물ㆍ사물놀이패 운영이 2.9%(14곳), 꽃꽂이모임이 2.5%(12곳), 사찰음식강좌가 1.9%(9곳), 사진과 미술이 각각 0.6%(3곳) 순이었다.

합창단이 가장 왕성하게 운영되는 것은 근대 이후 불교계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사찰마다 합창단을 만들어온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됐다. 다도모임과 문화답사, 한문ㆍ서예학당 등이 높게 나타난 것은 불교와 전통문화의 친숙성을 보여주는 결과로 분석됐다.

그러나 전체 참여사찰의 72.5%인 351개 사찰이 문화단체나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일선 사찰에서 문화포교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거나 의지가 있더라도 이를 실현할 인적ㆍ물적 기반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5월 10일 현황발표회를 가진 문화국장 혜조 스님은 “문화의 세기라 일컬어지는 21세기에 걸맞게 불교문화환경에 대한 현황 조사 통해 향후 중단기 종책 결정에 밑거름 마련하고자 조사하게 됐다”고 조사 취지를 설명했다.

문화부로부터 위탁받아 조사를 진행한 김유신 대표(불교문화기획 불무)는 “이번 조사를 통해 문화시설 및 프로그램 운영에 사찰에서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며 “이번 결과를 토대로 각 사찰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생활 밀착형 문화프로그램 및 불교가 갖는 고유의 문화원형들을 향유하되 즐기면서도 깊이가 있는 문화프로그램 시행이 필요하고, 사찰이 종교행위가 이뤄지는 공간일 뿐 아니라 지역민들이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만나는 문화적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강지연 기자 |
2006-05-17 오전 9:04: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6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