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전시를 하는 것이라 무척 떨리고 가슴이 조마조마하기도 했는데, 우리 신도님들의 뜨거운 마음에 그저 행복하고 행복할 뿐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가피구나’라는 생각에 너무나 기뻤습니다. 게다가 은평법당에서는 사찰음식 시식회까지 겸했는데, 이날의 경험으로 전 사찰음식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전 가지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조림하고 냉국 만들어 먹는 야채에 불과했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가지가 내 입맛에 맞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가지 요리를 개발하기도 하고, 여름철 절에서 먹어본 가지나물의 맛을 기억해내고 그대로 재현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절에서는 직접 농사를 지으시는 스님들이 많으신데, 가지는 한 뿌리만 심어도 주렁주렁 열리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절에 가면 가지를 몇 개씩 얻어오곤 했습니다. 얻어온 가지를 가지고 조림이나 나물이 아닌 새로운 음식으로 만들어 볼 궁리를 하던 중, 아침 식사 대신 건강빵을 즐겨 먹는 신도님들이 떠올랐습니다. 가지 콤보트는 그렇게 해서 개발한 음식입니다. ‘콤보트’라고 하면 사찰음식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우리 사찰음식이 해외에도 진출하려면 서양인들에게 익숙한 이름을 사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붙여본 이름입니다.
은평법당에서 열린 시식회에서 가지 콤보트를 맛본 분들은 이게 무슨 열매인지, 무슨 과일인지 무척 궁금해 하셨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께 맛을 보여드리고자 오늘 그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여름에 많이 나는 가지는 노화예방에도 좋고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어 다이어트식으로도 그만입니다.
가지 콤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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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가지 4개, 포도주스(가지 분량만큼), 설탕 2큰술, 꿀 1큰술 , 백년초 엑기스 1작은술,
생강즙 약간
① 가지는 반으로 잘라 어슷하게 자른다.
② 냄비에 가지를 담고 포도주스를 가지가 잠길 때 까지 부어준다.
③ 가지가 끓으면 거품을 제거한다. 이때 가지를 자주 뒤집으면 안 된다.
④ 포도주스가 반 정도 줄어들면 백년초 엑기스와 설탕을 넣어 국물이 자박자박할 때 까지 졸인다. 자주 뒤집지는 말고 거품만 제거한다.
⑤ 꿀과 생강즙을 넣어 국물이 없어질 때 까지 졸인다.
가지 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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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가지 2개, 대파 흰 부분 약간, 다진 청고추 약간, 양념장(들깨, 들기름, 죽염, 간장, 고춧가루, 감식초 약간)
① 가지를 반으로 잘라 찜솥에 살짝 찐다.
② 가지가 식으면 손으로 길게 찢어준다.
③ 분량의 재료로 양념장을 만들어 가지를 버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