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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맨발 걷기인가?
틱낫한 스님이 이끄는 수행공동체 ‘플럼빌리지’는 걷기명상을 주요한 수행법 중의 하나로 가르치고 있다. 마음을 발끝에 모으고 한걸음 한걸음 걸으며 ‘깨어 있음’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신적인 측면 외에도 걷는 행위는 산소 섭취량 증대, 심장기능 강화, 신진대사 촉진 등 육체적인 건강 효과도 동반한다.
이에 더해 박동창 연구위원은 “맨발 걷기는 자연이 선사하는 ‘리플렉솔로지(Reflexology)’”라 정의한다. 리플렉솔로지란 발과 손, 귀 등에 분포한 반사부위를 손가락 등으로 지압함으로써 건강을 증진시키는 요법을 말한다. 맨발로 걷다보면 흙이나 돌멩이의 자극을 받게 되고, 이는 마사지 효과로 이어져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는 것이다. 박 연구위원은 “맨발 걷기는 배변활동을 촉진시키고 감기와 위장장애, 무좀 등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 어떻게 걸을까?
맨발 걷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첫 번째 걸음은 발바닥의 모든 부위가 일시에 대지와 닿도록 힘을 빼고 천천히 걷는다. 마치 몸이 무거운 두꺼비가 땅에 밀착해 느릿느릿 움직이든 걷는 것이다. 두 번째 걸음은 발바닥을 활처럼 둥글게 휘어 발뒤꿈치부터 발가락 끝까지 순차적으로 땅바닥에 닿도록 걷는다. 이때 팔은 휘젓고 발걸음을 황새와 같이 날렵하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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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걸음은 발가락을 모두 위로 뻗어 올리고 발바닥만으로, 네 번째 걸음은 발뒤꿈치를 들고 발부리와 발가락 부위로만 걷는다. 다섯 번째 걸음은 발가락 전체를 오므리고 발뒤꿈치와 오므려 붙인 다섯 발가락이 동시에 땅에 닿도록 하고 마지막 여섯 번째 걸음은 뒤로 걷는다. 뒤로 걷기는 앞으로 걷기에 비해 운동량이 많고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움직이므로 근육 발달을 불균형을 막아준다.
걷기는 자신의 건강상태와 경험 등에 따라 다르나 일반적으로 30분 이상이 적당하다. 걷기 후에는 발바닥을 깨끗이 씻고 발 크림이나 오일 등을 발라 수분이 유지되도록 한다.
▷ 어디서 걸을까?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 ‘걸을 만한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땐 학교 운동장이나 집 근처 숲길을 찾아보자. 최근에는 도심 근린공원에도 ‘맨발 지압보도’가 마련된 일반인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시에는 남산공원, 월드컵공원, 여의도공원 등 주요 공원을 비롯해 성동구 응봉근린공원, 강북구 솔밭근린공원 등 158곳의 ‘맨발공원’이 운영되고 있다. 마땅히 걸을 만한 곳을 찾지 못했다면 도토리나 개암나무 열매, 자갈 등을 주워 나무 상자 안에 넣고 맨발로 밟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맨발 걷기를 위한 10가지 안전수칙>
1. 여벌의 보온용 옷을 준비한다.
2. 구급약품을 준비한다.
3. 환경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준비를 한다.
4. 준비운동을 하여 근육과 관절을 풀어준다.
5. 걸음은 똑바로, 수직으로 내딛도록 한다.
6. 걸을 때는 항상 눈 앞의 지면을 응시해야 한다.
7. 발뒤꿈치가 아닌 발바닥의 허리 부분에 몽의 무게를 싣도록 노력한다.
8. 맨발로 걷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항시 발바닥에 의식을 집중한다.
9. 풀이나 나뭇잎, 눈 때문에 땅 표면을 정확히 볼 수 없는 때는 특히 주의한다.
10. 눈 위에서의 맨발은 보온에 신경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