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일상에 바쁜 어른들이 순번을 정해 천성산에 오르고 대성, 안적, 가사암 세 계곡에 설치된 유량측정기의 눈금을 확인하고 기록하는 일을 한달반 째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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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계곡의 물이 모이는 지점에 시멘트로 설치된 유량측정기는 도롱뇽의 친구들이 시멘트를 지고 가파른 산길을 오르내리며 직접 만든 것이다. 민간조사단원들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때론 친구들과 유량조사를 함께 하면서 천성산의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아 천성산 홈피(www.cheonsung.com)의 조사단 일지에 그날의 소감과 함께 올려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여름이 오고 가을이 되어도 이 조사는 계속될 것이다.
유량 민간조사단이 꾸려진 이유는 이렇다. 공동조사단 활동에서 유량조사가 의도적으로 제외되었고 고속철도공단에서 2004년부터 진행해왔다며 보내온 유량조사기록이 강우량의 변화와 전혀 맞아 떨어지지 않아 신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어느 누구도 관심조차 갖지 않았던 유량의 변화를 시민들이 매일 산을 오르는 수고를 해서라도 기록해야 하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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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계곡에는 현재 한 달 반 동안 진행된 유량조사의 결과가 적힌 기록판이 나무에 매달려 있고 매일 그곳을 오른 조사단이 그 기록판에 수치를 적고 있다. 터널공사로 인해 생기게 될 천성산의 변화를 시민들이 직접 나서 지켜보고 모니터링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5월 9일에는 천성산 유량 민간조사단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유량 조사의 의미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지율 스님은 “지금부터 천성산에 일어날 수 있는 변화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것이 유량조사”라며 “현재 터널 공사 건너편 아파트의 식수가 고갈되는 등 벌써부터 문제가 발생되고 있어 천성산의 물이 마르고 늪이 마르는 가장 최악의 상황이 오게 될까 우려 된다”며 민간조사단의 활동은 이러한 결과에 대한 시민들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간조사단에 참여하고 있는 부산, 양산 등의 조사단들도 “유량조사를 위해 산에 가면서 산이 주는 생명력에 새삼 놀라고 단 20분 빨리 가기 위해 이 곳을 망가뜨려야 하나 되묻게 된다”며 “유량조사를 제외시킨 것만 봐도 공법으로 물이 새지 않게 하겠다는 공단측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고 있는 증거이니 유량의 변화를 지켜보는 일을 꾸준히 해 나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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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율 스님은 “민간조사단은 투쟁으로 일관해왔던 환경운동에 사람의 온기를 더하는 역사적인 일”이라며 “싸움을 이기느냐 지느냐의 문제보다는 개발과 자연이 상충될 때 우리의 선택이 어느 쪽으로 흘러가야 하는지를 되묻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빠르면 5월말 경 결론이 내려지게 될 도롱뇽 소송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지율 스님은 현재 법원에 제출할 서류 작업에 한창 바쁘다. 또한 유량조사가 빠지는 정황과 공법 보완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서 작성과정 등이 담긴 공동조사단 속기록을 토대로 한 연극 공연을 기획중이다. 5월 20일경 그동안 천성산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운동에 참여해온 수녀들이 부산 남천동의 북카페에서 사진전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