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이 5월 3일부터 21일까지 ‘불꽃속에 피어나는 숭고한 정신 불사리와 장엄’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이 사리는 문화재가 아니며 원래의 자리로 되돌려 달라고 주장해 파문이 예상된다.
조계종 총무원은 5월 10일 국립중앙박물관에 공문을 보내 “불교의 상징인 사리를 전시대상으로 보았다는 것은 유감”이라며 “숭고한 예배의 대상인 불사리가 전시나 보관의 대상으로 전락해서는 안되며 즉각 반환해 여법하게 봉안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문화재청이 조계종 현등사가 삼성문화재단을 상대로 3층석탑 사리함일체를 돌려달라고 제기한 소송에서 “사리는 죽은자의 신체 일부이며 종교적인 신앙대상으로 사고 팔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며 문화활동의 소산이 문화재와는 거리가 있다”는 의견을 서울민사지방법원에 제출한 상태여서 조계종의 이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계종 문화부 박종학 팀장은 “사리가 전시 유물로 둔갑한 것은 국가 기관에서 종교적 무지를 드러낸 것에 불과하다”며 “문화재청의 유권해석처럼 사리구는 문화재가 될 수 있어도 사리는 신앙의 대상인 만큼 출토된 탑에 다시 봉안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