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포교는 ‘상담포교’로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불교계 상담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불교상담개발원(원장 정덕)은 5월 한 달 동안 경주, 부산, 광주 등을 순회하며 전국의 불자 상담인력을 대상으로 ‘제1회 기초상담교육’을 실시한다. 기초교육에는 현장경험이 풍부한 불교계 전문상담가들이 강사진으로 참여해 상담에 대한 기초적 이해와 실무를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또 기초교육을 통해 현장에서 3년 이상 활동한 전문상담인력을 파악하고 추후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의 관리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불교상담개발원이 이 같은 교육을 실시하는 이유는 지난해 서울가정법원상담위원회와 한국상담심리학회 등이 공동주최한 ‘이혼상담법제화 세미나’에 참가하면서 타종교에 비해 불교계 전문상담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함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현재 국회에는 ‘이혼상담법제화’ 법안이 상정돼있고, 지난해 2월부터 서울가정법원에서 실시한 이혼 전 상담제도의 성공과 더불어 전국 법원으로 이혼상담제도가 확대운영될 추세에 있는 등 상담분야에 대한 정부의 관심은 뜨겁다. 또 올해 4월 28일에는 육군 제2군사령부 내에도 시범적으로 군상담위원 117명이 위촉돼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125명의 서울가정법원 상담위원 중 불교계 상담위원 참여현황은 12명, 수원가정법원 상담위원은 6명이다. 군상담위원 중 불교계 상담전문가는 겨우 10명. 전체의 8%에 불과한 셈이다.
불교상담개발원은 이번 ‘기초상담교육’을 통해 불교적 소양을 지닌 상담전문인력이 보다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 이수 후에는 교육수료증이 발급되며 교육받은 기간은 조계종이 운영하는 ‘불교상담심리사’ 수련과정으로 인정될 예정이다. 또 관련학과 대학원을 졸업했거나 28세 이상 3년 이상의 상담경력을 갖고 있는 상담가의 경우 한국상담전문가협회 3차 교육대회 교육 참가자로 추천해준다.
5월 20~21일 대구 경북지역 상담가 50여명을 대상으로 동국대 경주캠퍼스에서 1차 기초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2차는 27~28일 광주 (사)자비신행회 강당에서, 3차는 6월 3~4일 부산지역(장소미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02)737-7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