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불교사와 사상을 인물과 사건별로 정리한 책이 발간됐다. 고인이 된 故 심재룡 서울대 교수를 비롯한 그의 제자들은 최근 <한국철학자료집-삼국과 통일신라의 불교사상>에 이어 <한국철학자료집-고려시대의 불교사상>을 발간했다.
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 서정형 연구원은 “불교학자와 일반인 모두가 한국불교학의 원전을 체계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출간 동기를 밝혔다.
이 책은 당시 사상적으로 중요 사건과 인물을 선정하고, 관련 문헌 가운데 중요 내용을 발췌해 해설을 덧붙여 독자들의 이해의 폭을 넓혀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고려시대 불교 자료집 대부분은 한문 원문을 번역한 것이 대부분이고 해설, 주석이 첨부되지 않아 일반인들이 이에 대한 정보를 얻기란 어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때문에 ‘고려시대 불교사상에 관심은 있으나 접근하기 어려웠던 일반인들에게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책의 구성은 고려시대 종파의 성립과 발전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화엄과 천태사상(균여, 의천), 정혜결사와 수선사의 선사상(지눌, 혜심), 백련결사와 천태사상(천책, 보환), 고려불교계의 역사의식(일연, 각훈), 임제선과 여말의 선사상(보우, 혜근), 고려대장경의 조판 등과 관련된 사건과 인물별로 정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