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즈음엔 뭔가 새로운 음식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올해도 모 방송국에서 연락이 왔는데, 부처님오신날에 뭔가 새로운 음식이 없냐고 물어보더군요. 어찌어찌 제가 방송에 출연하게 돼 이틀 동안 정말 어렵게 촬영을 했는데, 방송 1시간 전에 기획 의도와 맞지 않는다고 해서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아픈 기억이 있었던 반면 많은 사찰에서 ‘사찰음식 전시회’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행복한 마음으로 사찰음식을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확실히 부처님께서는 나에게 사찰음식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같아 행복하고 또 행복할 따름입니다.

오늘 소개할 음식은 제가 사찰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할 때 어깨 너머로 배운 것입니다. 공양간에서 노동 보시를 하고 있을 때였는데, 한 행자 스님이 냉동실에서 얼린 딸기를 꺼내 녹이고 있었습니다. “스님, 웬 딸기인가요?”라고 묻자 행자 스님께서는 “봄철 부처님께 올렸던 딸기 중 좋은 것을 골라 냉동실에 얼려 놓았습니다. 이것으로 부처님오신날 절을 찾아주는 신도님들께 맛난 음식을 대접하려구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소한 일이지만, 신도님들을 생각하는 행자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때 배운 딸기 주스를 좀 멋있게 이름을 바꿔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게 만들어 보았습니다. 올해 부처님오신날 금화사 은평법당에서 열린 사찰음식 전시회 때도 부처님전에 올리고 많은 신도님들과 맛을 보았는데, 아주 인기가 좋았습니다.

딸기 냉 스프와 함께 곁들일 음식으로는 지난번에 소개했던 야콘으로 만든 찹쌀 케이크가 좋습니다. 찹쌀가루로 발효 없이 만든 빵이라 약간 쳐지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야콘은 당뇨 등의 성인병에 매우 좋은 식품이며 칼로리가 낮아 아이들 간식으로도 적합합니다.


딸기 냉 스프

솔잎주 60ml, 설탕 4큰술, 레몬(1/2개), 딸기 5개, 오렌지 1/2개, 소금 약간

① 팬에 솔잎주와 설탕을 넣고 5분 정도 끓인 후 레몬을 넣어 차게 식힌다.

	팬에 솔잎주와 설탕을 넣고 5분 정도 끓인 후 레몬을 넣어 차게 식힌다.

② 딸기는 장식용으로 쓸 분량만 남기고 곱게 다진다.

③ 만들어진 레몬 물에 다진 딸기를 넣어 믹서에 곱게 간다.

④ 오렌지는 으깨어 ④에 넣어준 후 소금으로 간을 하고 냉장고에 10분 정도 넣어두어 식힌다.

⑤ 볼에 스프를 담고 딸기를 올려 완성한다.

	볼에 딸기 냉 스프를 담고 딸기를 올려 완성한다.

야콘 찹쌀 케이크

찹쌀가루 2컵, 우리밀가루 1/2컵, 야콘 뿌리 간 즙 1/2컵, 가루 야콘차 1작은술, 우유 2/3컵, 베이킹파우더 1작은술, 소금 1/2작은술, 설탕 2큰술, 건포도 2컵, 녹차기름 2큰술

① 찹쌀가루와 밀가루, 가루 야콘차, 소금, 베이킹파우더를 섞어 체에 한 번 내려준다.

② 체에 내린 가루에 건포도를 골고루 섞어준 뒤 우유를 넣어 되직하게 반죽한다.

	체에 내린 가루에 건포도를 골고루 섞어준 뒤 우유를 넣어 되직하게 반죽한다.

③ 케이크 틀에 녹차기름을 발라주고 만들어진 반죽을 부어준다.

④ 부어진 반죽을 공기를 빼주기 위해 골고루 쳐준다.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30분 정도 구워준다.

⑤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30분 정도 구워준다.

	딸기 냉 스프와 곁들이면 좋을 야콘 찹쌀 케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