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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유력 정치인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이웃종교 행사에 참석한 것.
길상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사부대중 1000여명이 모인가운데 극락전에서 봉축법요식을 봉행했다. 고건 前 총리는 10시 30분 경 법당으로 들어가 11시부터 시작된 회주 법정 스님의 봉축법문을 들었다.
법요식을 마친 후 고건 前 총리 내외는 선친 고형곤(前 서울대 철학과 교수) 박사의 인연을 소재로 법정 스님과 차담을 나눴다.
법정 스님은 동국역경원 역경위원으로 있으면서 고형곤 박사와 운허 스님의 친교를 옆에서 지켜봤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또 최근 고건 前 총리로부터 부친이 썼던 <선의 세계>를 선물 받은데 대한 고마움을 표시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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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과 고건 前 총리는 최근 우리사회가 가진 문제점에 대한 염려를 털어놓기도 했다.
고건 前 총리는 "우리 사회에 갈등을 조정하고 해소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인데 요즈음 우리 정치는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지금 같은 사회적 위기의 큰 책임이 정치 지도자들에게 있다"고 꼬집었다.
법정 스님, 고건ㆍ조현숙 전 총리 내외 등이 이날 대화를 함께 했다. 고건 전 총리는 개신교 신자이지만, 조 여사는 독실한 불자로 길상사 신도여서 법정 스님과의 친분도 돈독하다. 고건 전 총리가 이날 길상사를 찾은 것도 부인의 의지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고건 총리 내외와 법정 스님의 대화 내용.
고건 : “법정 스님께서 출가하신지 금년으로 50년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 부처님 오신 날을 경축드리며, 아울러 올곧게 수행생활을 반세기 동안 해오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법정 : “저도 세어보지 않아서 정확히 몇 년인지 몰랐는데, 주변에서 50년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고건 : “저는 오늘 법회에 동참하면서, 부처님처럼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가되, 만인에게 도움이 되는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이 땅의 모든 존재에게 행복을 주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법정 : “부처란 고유명사가 아니라 일반명사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처가 일반명사라는 것은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뜻이고, 그러므로 우리 모두 부처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고건 : “법정 스님께서는 최근의 책(『살아있는 것은 늘 행복하라』)에서 ''살 때는 삶에 철저해 그 전부를 살아야 하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해 그 전부를 죽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저의 선친께서는 평소에 禪의 정신이란 ‘현재를 철저히 사는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도 그 정신을 이어받아 매사 현재에 충실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법정 : “정치인일수록 삶에 충실해야 하는데, 요즘 정치인들은 오히려 분열을 조장하고 있는 듯 합니다.” 고건 : “우리 사회에서 갈등을 조정하고 해소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인데, 요즘 우리 정치는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사회적 위기의 큰 책임은 정치 지도자들에게 있습니다. 고건 : “법정 스님께서는 동국대 역경원 역경위원을 역임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의 선친께서도 당시 역경원장 운허 스님을 도와, 역경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셨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법정 : “예, 저도 그렇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부인 : “큰스님께서 예전에 제게 주신 부채가 생각납니다. 그 부채에는 아무런 그림이 없는 정말로 깨끗한 부채였습니다.” 법정 : “저는 아무런 군더더기가 없는 깨끗한 것이 좋습니다.” 고건 : “스님의 성품을 닮은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