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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50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이 5월 5일 오전 10시 서울 조계사와 평양 광법사를 비롯한 전국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됐다.
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 지관)이 주관한 서울 조계사 법요식은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과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비롯해 사부대중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조선불교도연맹이 주관하는 평양 광법사 법요식에는 심상진 부위원장을 비롯한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남과 북이 함께 채택한 공동발원문이 봉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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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법요식은 조계종 총무원 재무부장 정만 스님의 사회로 명고, 명종의식(28타)과 도량결계의식 그리고 육법공양의식 순으로 시작해 관불 및 마정수기, 헌화, 헌촉, 헌등, 헌다, 축원과 불자대상 시상, 총무원장 지관스님의 봉축사, 대통령 축하메시지, 종정예하의 법어, 남북불교도 공동발원문 낭독의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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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는 부처님오신날과 어린이날을 맞아 깨끗하고 순수한 세상을 소망하는 어린이 발원문이 낭독됐다. 또 2군 사령관 권영기 대장과 탤런트 김용림씨가 수상자로 선정된 제3회 ‘불자대상’시상식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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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요식에는 종정 법전 스님, 총무원장 지관 스님, 종회의장 법등 스님을 비롯해 정치인과 정부부처 관계자, 종교지도자 들이 대거 참석했다. 열린우리당에서 정동영 의장, 김근태, 윤원호, 최재성 의원과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 등이 참석했다. 또 한나라당에서는 박근혜 대표, 주호영, 유정복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민주노동당 천영세 원내대표와 김종철 서울시장 후보 등이 참석했다.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 김명곤 문화관광부장관, 유홍준 문화재청장, 이명박 서울시장과 최원오 천주교주교회의 사무총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백도웅 총무, 원불교 이혜정 교정원장, 한국민족종교협의회 김재완 사무총장, 필립 티에보 프랑스대사, 테라노바 프랑스대통령 문화보좌관, 기예르모 겐테 베네수엘라 대사, 위자야시리 스리랑카 대사, 이재방 대만대사, U Myo Lwin 미얀마 대사, DE PAULIS 바티칸 대사 등 각계의 축하 외빈들이 참석했다.
이날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은 MBC, KBS, 불교방송, 불교TV 등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다음은 노무현 대통령 봉축메시지 전문.
불기 2550년 부처님오신날을 온 국민과 함께 봉축드립니다. 자비광명으로 중생의 앞길을 밝혀주신 부처님의 높은 공덕을 기립니다. 부처님께서는 출가와 고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으시고, 만유불성과 자타불이의 가르침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은 시대를 뛰어넘어 모든 인류가 새기고 따라야 할 소중한 지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불교는 우리 국민에게 매우 각별합니다.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고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했던 역사의 중심에 늘 불교와 불자 여러분이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선진한국의 길목에서 거센 도전들에 직면해 있습니다.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고, 사회 각 분야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저출산ㆍ고령화도 지금부터 대비해야 할 문제입니다. 미래를 위해 꼭 해야 할 일들은 하루빨리 합의를 이루고, 국민적 역량을 결집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서로 협력하는 문화, 멀리 내다보면서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상생과 화합의 불교정신을 실천하고, 이 땅위에 불국토를 구현해 나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풍요롭고 여유 있는 나라, 앞서가는 사람을 힘껏 응원하고 뒤처진 사람도 끌어안고 함께 가는 따뜻하고 활기찬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불교계 여러분들의 중심적인 역할을 당부드립니다. 부처님오신날을 거듭 봉축드리며, 부처님의 대자대비하심이 온 누리에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불기 2550년 부처님오신날 대통령 노무현 |
다음은 어린이 발원문 전문.
대웅전에서 항상 웃고 계신 부처님! 오늘 각양각색의 연등이 반짝거리는 조계사 마당 우리나라를 대표하시는 스님들과 어른들이 모이신 자리에서 거룩한 부처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발원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세상 만물은 서로서로 의지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서로 도우며 살아가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죠? 모든 살아 있는 생명들이 서로 화합하고 서로 살리는 영원한 자유의 길을 가르쳐주셨어요. 그러나 어른들의 말씀에 가만 귀 기울여보면 세상은 매일 전쟁과 살인과 끔찍한 범죄로 얼룩져 있는 것 같아요. 우리 민족이 해방된 지 50년이 훨씬 넘었지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북으로 분열된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것도 가슴이 아파요. 저희 어린이들이 어른이 되어 부처님 말씀대로 본래 깨끗하고 순수한 세상을 만들겠어요. 전쟁과 굶주림의 고통은 화합과 나눔으로, 남과 북의 분열은 민족의 평화통일로, 환경오염과 파괴는 모든 생명의 보금자리로 바꾸어내는 참된 불자로서의 길을 걸어갈게요.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이 자리에 모인 저희들의 발원이 꼭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부처님의 따뜻한 미소와 손길을 보내주세요! 그리고 도와주세요!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