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불자가 장기이식 수술을 통해 8명의 목숨을 살렸다.
사단법인 생명나눔실천본부(이사장 일면) 회원인 신승우씨(35)는 4월 27일 오후 7시 경 뇌출혈로 쓰러져 서울 강동성심병원에서 뇌사 초기상태를 진단받았다. 이에 평소 신씨가 다니던 사찰인 정암사의 주지 스님인 우엽 스님의 권유로 28일 오후 9시경 신씨의 가족들은 장기기증을 결심해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연락했고 29일 뇌사판정위원회 회의를 거쳐 장기이식 수술을 시행했다. 신씨의 간장, 췌장, 폐는 서울 아산병원, 신장 2개는 강동성심병원, 심장은 서울대 병원, 각막 2개는 국립장기이식센터로 옮겨져 8명의 환우들에게 새 생명을 밝혀 주었다.
발병 초기부터 신씨 옆을 지키며 가족들에게 장기이식을 권유한 우엽 스님(단양 정암사 주지)은 “처음에는 가족들 중에 장기이식에 관해 부정적인 분도 있었으나 결국 가족들은 장기기증에 동의했다”며 “8명의 사람을 살릴 수 있었으니 거룩하고 값진 일이다”라며 애써 눈물을 감췄다. 우엽 스님은 10여 년 전부터 정암사를 다니던 신씨를 각별히 아껴 왔으며 스님 또한 사후 시신기증에 뜻을 세우고 있다.
신씨는 6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나 씨없는 수박 등 특작물을 재배하며 영농의지를 불태우고 소방의용대에서 활동할 정도로 건강했으나 젊은 나이에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뇌사판정을 받았다. 5월 1일 강동성심병원에서 발인해 제천화장장에서 화장했으며 단양 정암사에 수목장으로 안치된다. 49재 역시 정암사에서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