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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소장 국보급 문화재 화려한 나들이
100주년 맞아, 5월 2일부터 6월9일까지 특별전
동국대학교 중문에서 언덕길 우측에 위치한 2층짜리 흰 건물, 바로 동국대 박물관이다. 평소에는 학생들조차 여기가 박물관이구나 하며 그 앞을 지나다니는 건물에 불과했다.

그러나 100주년을 맞아 축제가 한창중인 지금은 학생들의 눈을 가장 사로잡고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국대 박물관 외벽에 걸린 용현사 영산회상도


용현사 영산회상도가 박물관 건물을 애워싸고 있는 것도 볼거리지만 대학 박물관 가운데서는 드물게 국보급 유물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학생들은 물론 지역 주민, 학계 등에 박물관 소장품의 가치가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국대 홍기삼 총장과 박물관 정우택 관장 등 사부대중들이 전시실을 관람하고 있다.


5월 2일부터 6월 9일까지 열리는 ‘동국대학교 건학 100주년 특별전 국보전’에서는 동국대가 소장하고 있던 국보 3점과 보물 22점 등 25점의 국가지정문화재와 예술적 또는 학문적 가치가 높은 문화재들이 처음으로 일반인에 공개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보 제212호 수능엄경


국보 209호 보협인석탑


국보 제176호 청화백자 홍치명 송죽문호



국보(총 308점)와 보물(총 1457점)이 모두 1765점이고 이 가운데 국가와 조계종 소유를 제외하면 삼성문화재단 등과 함께 국내 최다 보유라 하겠다. 이는 동국대가 1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박물관 역시 1963년 개관해 40년 이상의 역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가운데서 가장 눈에 띄는 문화재는 국보 제 212호 ‘대불정여래밀인수증료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줄여서 ‘대불정수능엄경’ 또는 ‘능엄경’이라고 불리는 이 책은 당나라의 반자밀제(般刺密帝)가 번역하고 계환(戒環) 스님이 해설한 것을 세조 8년(1462)에 10권 10책으로 간행한 것으로 간경도감(刊經都監)을 설치한 이후 목판으로 찍어낸 판본이 완전하게 남아 전해지는 유일한 서적이다.

보물 제743호 정재대왕필파초도


보물 제321호 지정4년명고려청동루은향로


보물 제523호 석보상절


불경을 한글로 풀이하여 간행하기 위해 설치한 간경도감에서 최초로 간행한 한글 해석판으로 편찬 체제와 글씨를 대자·중자·소자로 구분하여 쓰는 방법 등은 뒤에 간행되는 국역판의 길잡이가 된다는 점에서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국보 제209호 ‘보협인석탑(寶협印石塔)’도 동국대 박물관이 자랑하는 성보문화재다. 원래는 천안시 북면 대평리 탑골계곡의 절터에서 무너져 있던 것을 수습해 현재의 다섯 부분으로 구성해 놓은 것으로 탑신에 부처님 전생 설화가 새겨진 우리나라 유일의 보협인탑이다.

보물 제745호 월인석보


보물 제390호 광덕사고려사경


보협인탑은 <보협인다라니경>을 안치하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우리나라 고려시대때 교류를 했던 중국 오월국에서 유행했던 탑이다.

국보 제176호 ‘청화백자<홍치명>송죽문호(靑華白磁<弘治銘>松竹文壺)’는 지리산 화엄사에서 전해져 왔던 유물로 2번이나 도난을 당했던 것을 찾아 동국대 박물관으로 옮겨 놓은 불운의 문화재다.

원래는 2점이 한조를 이루는 백자였지만 도난을 막으려다 한 점은 파손됐고 더 이상의 파손을 막기 위해 화엄사에서 동국대 박물관에 기증했다.

조선 성종 20년(1489)에 만들어진 청화백자 항아리로 소나무와 대나무를 그려져 있으며 조선 전기 도자사 연구의 표준이 되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조선 정조대왕이 직접 그린 보물 제743호 ‘정조대왕필파초도(正祖大王筆芭蕉圖)’, 동화사 비로암 삼층석탑(보물 제247호) 내에서 발견된 통일신라시대의 사리 항아리인 보물 제741호 ‘민애대왕석탑사리호(敏哀大王石塔舍利壺)’, 보물 제321호 ‘지정4년명고려청동루은향로(至正四年銘高麗靑銅縷銀香爐)’ 등도 관람객을 사로잡고 있다.

동국대 도서관에서 소장해왔던 전적류도 다양하게 전시되고 있다.

국내 최초의 국문활자본인 보물 제523호 ‘석보상절(釋譜詳節)’, 훈민정음 언해본이 실려있는 보물 제745호 ‘월인석보(月印釋譜)’, 보물 제390호 광덕사고려사경(廣德寺高麗寫經), 보물 제740호 ‘감지은니보살선계경<권8>(紺紙銀泥菩薩善戒經<卷八>)’ 등도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귀중한 자료들이다.

외부 대여 작품 가운데는 2층 전시실에 전시되고 있는 오백나한도(五百羅漢圖), 관음보살도(觀音菩薩圖), 마리지천도(摩利支天圖), 지장삼존도(地藏三尊圖) 등 고려시대 및 조선 초기 불화 8점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있고 국보 제208호 ‘금동육각사리함(金銅六角舍利函)’, 보물 제334호 ‘통도사은입사동제향로(通度寺銀入絲銅製香爐)’ 등도 일반인에게 거의 공개되지 않은 문화재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전시 개막일인 2일 전시장을 찾은 이건무 국립중앙박물관장은 “100년의 역사를 가진 동국대는 그동안 미술사학분야의 대가들을 수없이 배출해왔고 문화재 조사, 수집 등은 물론 기획 전시도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특별전은 일반인들에게 공개가 되지 않은 다량의 문화재들이 전시되고 있어 동국대의 역사와 전통에 손색이 없는 전시인 것 같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김두식 기자 |
2006-05-03 오후 3:40:00
 
한마디
5월 14일 동국대 갔었는데 일요일은 개관을 안해서 5월 15일 재차 가서 많은 귀중한 자료를 잘보고 왔었음. 박물관 규모는 허접해도 문화재는 량과 질에 있어서 대단하더라..
(2006-05-15 오후 4: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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