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4.1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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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스님의 <기도>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을 지키는 힘”
기도하는 모습
불확실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기도는 마지막 희망이다. 그래서 기도는 내 자신과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지키는 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믿음은 의문으로 바뀌고 대상에 대한 확신은 흔들리게 된다.

삶도 마찬가지이다. 삶에 대한 의문부호들이 마음을 채울 때 우리는 눈앞에 있는 행복을 놓치게 된다.

그렇다면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 틱낫한 스님은 ‘기도’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설명할까?. 최근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 출간된 화제작 <기도>에는 틱낫한 스님이 기도의 의미를 성찰하며 우리 삶이 고통받고, 우리 마음이 평화롭지 못한 이유와 종교와 인간, 깨어있는 삶에 대한 아름다운 성찰로 가득하다.

책을 펴자마자 틱낫한 스님은 “무엇인가 간절히 원한다면 주저말고 기도하라. 그래서 당신 자신이 우주 안의 모든 에너지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체험하라”고 말한다.

불교도뿐 아니라 가톨릭 또는 개신교 신자를 만났을 때도 항상 ‘기도하십시오’라고 얘기해온 스님은 “기도는 종교의 전유물이 아니며 우주가 인간에게 준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선물”이라고 말한다.

스님은 “누구나 종교가 있는 사람들은 기도를 해왔다”며 “형태와 표현은 다르지만 이들 모두의 공통점은 자신이 믿고 의지하는 대상에게 무언가 자신의 뜻을 전달했다는데 있다”고 밝힌다.
그렇다면 기도의 효과는? 스님은 이제까지 미소만 지을 뿐 이에 대해 명확하게 대답을 한적이 없다.

틱낫한 스님의 <기도>
스님은 그동안 미처 하지 못했던 대답을 이 책에 담았다. 가장 궁금해하는 기도의 효과에 대해 스님은 “과거의 결과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전환시켜주고 미래에 더 좋은 결과를 낼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한다. 즉 기도로 새로운 에너지를 내면 그 에너지가 우리의 몸과 마음에 새장을 열어준다는 것이다.

스님은 “좋은 생각은 좋은 행동을 이끌고, 좋은 변화를 불러온다. 기도는 그 과정에서 좋은 변화를 이끌어주는 선순환의 도구”라고 설명한다.

스님은 우리의 기도가 응답을 받지 못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전화기를 사용할 때 전기와 전화선이 필요하듯 기도를 할 때도 믿음과 자비등 사랑의 에너지가 전력구실을 한다는 것. 그러한 전력없이 기도를 한다면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전화기에 대고 얘기하는 것과 같다고.

스님은 마지막으로 ‘기도할 때는 지혜로워야 한다’고 가르친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이것 저것 해주기를 바란다. ‘이것만 이루어지면 정말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들에 대해 스님의 대답은 단호하다.
스님은 “어떤 일이 일어날 때 그 자체만의 의미를 지니고 독립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은 없다. 하나의 사건은 수많은 부분들로 이뤄져 있으며, 또한 그와 반대되는 요소가 있기에 존재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스님은 “진정한 기도란 상대성을 넘어선, 더 높은 곳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기도는 이기심을 담은 어리석음이나 탐욕의 표현에 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틱낫한 스님은 기도의 의미를 성찰하기 위해 불교안에서만 지혜를 구하지 않고 가톨릭과 개신교를 넘나든다. 또 부록으로 틱낫한 스님의 주기도문 해설을 실어 불교와 기독교가 외형적으로는 매우 다르게 보이나 가르침에는 많은 공통점이 있음을 보여준다.
김원우 기자 | wwkim@buddhapia.com
2006-05-03 오후 2: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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