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서는,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 시장이 종교편향 이미지가 강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편지를 이용해 불교계 달래기에 나선 것은 아닌가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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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은 편지에서 “불기 2550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뜻을 가슴에 깊이 새기면서 나 자신만을 위한 등불이 아닌 소외되고 불우한 이웃을 위한 자비의 등불을 밝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일부 불교계의 오해나 편견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불교계에 자신에 대한 경계를 늦추기를 하소연(?)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시장은 4일 오전 9시 불교방송과 불교TV 등을 통해 부처님오신날 봉축메시지를 발표한다.
다음은 이명박 시장의 편지 전문.
안녕하십니까. 서울특별시장 이명박 인사드립니다. 불기 2550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시방삼세 제불보살님의 가피와 자비광명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더불어 국운융창과 민족통일, 국태민안과 국민정신문화 발전을 위해 전국의 사암에서 일념으로 수행정진 하시는 원로대덕 스님들께 두 손 모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평소 우리 민족의 찬연한 역사와 전통문화 속에서 불교가 차지하고 있는 지대한 역할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 왔으며,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 일류문화국가로 발돋움 하는데 있어서도 국민들이 불교계에 거는 기대 또한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사바세계 중생들을 위해 모든 것을 초연히 벗어 던지고 홀연히 떠나가신 법장 큰스님 감동적인 자비행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우리 불교의 중요한 위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불기 2550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뜻을 가슴에 깊이 새기면서 나 자신만을 위한 등불이 아닌 소외되고 불우한 이웃을 위한 자비의 등불을 밝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원로대덕 스님들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저는 아쉽게도 불자가 될 수 있는 기회는 없었으나, 저 자신의 종교가 소중한 만큼 상대방의 종교도 소중하다는 신념을 굳게 지켜온 만큼 일부에서 저에 대해 갖고 계신 오해나 우려가 불식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아무쪼록 전국 사암의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가 온 국민의 축하속에 성대하게 봉행되시길 바라면서, 불자 여러분의 간절한 원력에 힘입어 우리 대한민국이 갈등과 분열을 딛고 일어나 상생과 화합의 선진국가로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함께 기원하겠습니다. 비록 지면을 통해서나마 다시 한 번 원로대덕 스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면서, 항상 건강하시고 앞으로 자주 뵐 것을 약속드립니다. 2006년 4월 25일 서울특별시장 이명박 합장 |
다음은 4일 발표할 봉축메시지 전문.
불기 2550년 부처님 오신 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자비와 지혜로 큰 가르침을 주신 부처님의 높은 공덕을 기립니다. 부처님의 깨달음은 너와 내가 하나임을 인식하고, 서로를 받아들이는 관용의 정신으로부터 나온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오늘날 지역간, 세대간, 계층간 대립과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 어느 때보다도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울려 사는 삶’을 강조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삶의 큰 지침으로 삼아 통합의 미래를 준비해가야 하겠습니다. 특히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은 어린이날과 같은 날입니다. ‘우리도 부처님 같이’, ‘어린이 마음 부처님 마음’이라는 주제와 같이 어린이의 맑은 동심과 함께 하고, 자비 나눔의 실천 의지를 다지는 부처님 오신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드리며, 시청 앞 서울광장에 밝혀진 ‘진리와 화합의 등불’처럼 부처님의 자비가 온 누리에 전해지기를 기원합니다. 2006년 5월 5일 서울특별시장 이 명 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