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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평화재단 1주년 기념식 신계사서 열려
미망인 이수자 여사, 딸 윤정씨, 이종석 통일부장관 등 참석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선생의 명예회복과 선생의 음악을 널리 알리고자 지난해 설립된 윤이상평화재단(이사장 박재규)이 1주년을 맞았다.

4월 29일 금강산 신계사에서 열린 윤이상평화재단 1주년 기념식에는 윤이상 선생의 미망인 이수자 여사와 딸 윤정씨, 이종석 통일부장관, 현대 현정은 회장, 윤이상평화재단 박재규 이사장, <민족21> 발행인 명진 스님 등이 참석했다.

TIMF앙상블의 연주를 들으며 눈물 짓는 이수자 여사.


박재규 이사장은 “윤이상 선생의 명예회복을 위해 100%는 아니어도 95% 정도의 성과를 거뒀다고 할 수 있다”며 “윤이상 선생의 음악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부처님 앞에 힘을 보태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수자 여사는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 연신 눈물을 닦았다.


기념식에 참가한 딸 윤정씨(왼쪽)와 명진 스님.


이어 인사말을 한 이수자 여사는 “윤이상 선생은 부끄럼 없이 평생을 살다간 분인만큼 명예회복이 돼, 이 뜻 깊은 금강산에서 제자리에 돌아갈 수 있도록 되기를 바란다”며 “남과 북이 하나로 어울리는 이번 음악회가 평화 통일 길잡이가 되기를 바라며 유서 깊은 신계사에서 선생의 민족사상을 이어받아 평화재단의 앞길과 민족의 앞날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윤이상 선생이 1987년 교성곡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를 작곡하면서 남긴 글을 낭독한 명진 스님은 1988년 독일서 처음 윤이상 선생을 만났던 인연을 회고하고 “윤이상 선생과 그의 가족이 동백림 사건으로 입었을 상처는 그들의 가슴 속에 아직도 핏물로 흘러내린다”며 윤이상 선생의 명예회복을 촉구했다.

제정 스님이 이종석 통일부 장관 현정은 현대회장에게 신계사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신계사를 둘러보는 이수자 여사와 딸 윤정씨.


신계사에서 함께 한 이수자 여사(가운데)와 윤정씨


윤이상 평화재단은 윤이상 선생에 대한 사과와 명예회복 조치의 조속한 시행을 청원하는 청원서를 4월 25일 정부에 제출했다.
국정원 과거사 진실위원회가 1월 26일 동백림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 정부의 포괄적인 사과를 권유한 바 있다.

윤이상평화재단은 앞으로 베를린의 윤이상 자택을 ‘베를린 윤이상 하우스’로 만들어 괴테하우스나 헨델하우스 같은 외국의 한국 문화 교류기지로 삼겠다는 포부도 이날 밝혔다.
또한 현대 음악 인프라 구축 및 동북아에서 현대음악의 중심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윤이상 현대음악 콘텐츠 센터’ 설립도 준비중이다.
신계사=강지연 기자 | jygang@buddhapia.com
2006-05-01 오후 3: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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