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가 종교간 형평성에 맞는 경인방송 사업자 선정을 촉구하는 성명을 4월 27일 발표했다. 조계종 총무원과 중앙종회 차원의 입장표명은 이전에도 꾸준했지만 교구본사 단위로는 처음이다.
봉선사는 성명서를 통해 "종교계의 과욕으로 종교적 형평성이 깨진다면 진정한 민영방송으로 거듭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이 같은 입장은 유독 불교계 뿐 아니라 가톨릭에서도 비슷한 발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각계각층의 시각을 고려하여 만전을 기해 사업자가 선정되어야 함을 현 방송위원회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봉선사 주지 철안 스님은 "봉선사가 경기도권 소재 본사로 경인방송문제에 대해 보다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며 "종교간 형평성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방송사업자 선정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봉선사는 수 년 전 케이블방송사들이 특정종교 방송을 무단으로 송출하자 법정소송을 통해 이를 막아냈던 전력을 가지고 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성 명 서
<형평을 고려한 경인방송 사업자 선정을 촉구한다>
경기·인천지역을 포함해 수도권 지역에 방송될 경인방송 사업자 선정과 관련하여 여러 차례 우려가 표명됐다. 대중을 위한 지상파 방송으로 어떠한 형평에도 어긋나지 않는 공정성의 본분이 요구된다. 그런데 특정 종교계의 과욕으로 종교적 형평성이 깨진다면 진정한 민영방송으로 거듭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이 같은 입장은 유독 불교계 뿐 아니라 카톨릭에서도 비슷한 발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경기도 관내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와 경기일원의 모든 사찰 및 신도들은 경인방송사업자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을 주목하고 있다. 사업자 선정에 있어서 종교간의 형평성을 고려하여 투명한 방법과 원칙으로 가장 적합한 사업자 선정을 기대한다.
특정 종교계 중심의 콘소시움으로 사업자가 선정되고 해당 종교의 인사들 위주로 인력이 구성되면 종교간 형평에 큰 장애를 가져올 것임이 우려된다. 만인이 접하는 지상파 방송임을 깊이 인지하고, 각계각층의 시각을 고려하여 만전을 기해 사업자가 선정되어야 함을 현 방송위원회에 촉구한다.
2006년 4월 27일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 봉선사 대중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