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일 총인은 법어에서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우리는 부처님의 삶과 말씀을 오늘에 되새겨 자신을 반성하고, 이 중생사회를 밝혀 가는 주인공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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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일 총인은 이어 “탐진치에 물들어 거짓으로 가득차고 미혹에 가득한 자기를 참회로 놓아버리고 참된 자기를 바로 보자”며 “내 안의 본래 청정성을 되찾아 믿음과 신뢰를 회복하고 가정과 사회가 화목하고 인류가 평화롭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계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회정 통리원장도 봉축사에서 “올 한해 우리에게는 희망적 미래를 가늠하는 여러 국가적 대ㆍ소사가 놓여져 있다”면서 “이러한 모든 일들마다 끊임없는 참회와 정진을 통해 발휘되는 지혜와 화합의 정신으로 원만히 회향되도록 정진하자”고 설했다.
다음은 봉축법어 전문.
오늘 석가모니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사바의 모든 중생들과 함께 기쁨과 환희한 마음으로 봉축하는 바입니다. 부처님은 빛이 어둠을 거두어 내듯 사바의 어두운 세계에 빛으로 오셨습니다. 열반하신 지 2500여 년이나 지난 지금에도 우리가 부처님을 기리는 것은 그의 삶이 우리에게 귀감이 되기 때문입니다. 미혹한 마음으로 나와 너를 갈라 세워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내는 것은 괴로움의 원인이며 윤회의 원인이라 하였습니다. 미혹을 떨쳐내고 본래 청정한 자기로 돌아가 대원과 자비와 지혜를 내는 것이 괴로움에서 벗어남이며 영원한 안락이라 하였습니다. 진리를 거역하는 위선에는 어김없이 부처님과 그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전쟁의 와중에도 마른 나무 밑에 좌정하여 전쟁을 그치게 하는 실행과 말씀이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지식과 재능의 발달로 과학기술문명이 크게 피어나 그 혜택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개개의 이성이 조화를 이루려는 심성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문명은 각자의 욕심을 채우는 방편으로 사용됨으로써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동물, 인간과 자연과의 아름다운 관계는 사라지고, 인간과 기계와의 관계 속에서 소외와 단절, 그리고 불신은 어느 때보다 증폭되고 있습니다. 자연환경은 스스로 정화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섬으로써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습니다. 남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논리만을 고집함으로써 서로의 불신을 조장하여 인간사회의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진언행자, 그리고 불자 여러분! 오늘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우리는 부처님의 삶과 말씀을 오늘에 되새겨 자신을 반성하고 이 중생사회를 밝혀 가는 주인공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탐진치에 물들어 거짓에 가득차고 미혹으로 가득한 자기를 참회로 놓아버리고 참된 자기를 바로 봅시다. 내 안의 본래 청정성을 되찾아 믿음과 신뢰를 회복하고 가정과 사회가 화목하고 인류가 평화롭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계를 만들어 갑시다. 모든 생명체와 산하 대지가 모두 나의 생각과 행동과 말에 영향을 받으며, 그들의 존재가 나의 존재를 규정함을 자각하여 공존공생의 삶이 이룩되도록 바로 보고 바로 행하도록 합시다. 부처님의 자비광명과 지혜광명이 온 누리에 두루하니 온 만물이 불성을 드러냅니다. 따스한 햇살에 나무도 풀도 꽃과 냇물도 각자의 빛을 발하는 찬미의 봉축으로 부처님 오심을 맞이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