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종 회정 통리원장.

자비와 사랑의 온정이 가득한 오늘,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탄생하신 환희한 날입니다. 나라안 거리 곳곳에는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심을 찬탄하는 오색 찬란한 연등불빛으로 가득하고, 봄의 생명력을 만끽한 자연에는 꽃비가 흩날리는 축제의 향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불자와 진언행자 모두는 부처님 탄생의 의의를 오늘에 새롭게 되새기고, 자타불이의 정신으로 만생명이 화합하기 위한 무진서원과 용맹정진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불자와 진언행자 여러분!

지금 우리는 반만년 유구한 역사의 지혜와 슬기가 꽃피는 가운데 세계의 중심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새로운 중흥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IT, 생명, 문화 등 미래산업의 여러 분야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의 다양한 국제무대에서는 우리 민족의 단합과 저력을 과시해 연일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나라와 국민이 한층 더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민족의 숙원인 통일문제와 과거사 청산을 통해 우리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노력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산업화와 물질만능주의 속에 전도된 우리의 도덕성 회복과 더불어 말법시대 탐진치로 얼룩진 이기주의적 가치관을 정화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 불자와 진언행자 모두는 시대와 근기에 맞는 부처님 법을 실천해서, 국민 스스로가 나아갈 바를 깨닫고 화합을 이루는데 앞장서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의 첫걸음이자 즉신성불과 현세정화의 시작인 것이며, 이러한 화합정진이 계속 이어진다면 부처님 마음으로 하나되는 아름다운 세상은 반드시 앞당겨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특히 올 한해 우리에게는 희망적 미래를 가름하는 여러 국가적 대소사가 놓여져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일들마다 끊임없는 참회와 정진을 통해 발휘되는 지혜와 화합의 정신으로 원만히 회향되도록 정진합시다.

끝으로 더없이 밝고 좋은 날에 부처님의 무량광명이 국민과 불자 개개인의 가정마다 드리워져 항상 건강과 안녕이 깃들기를 서원하며, 다함께 부처님오신날을 찬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