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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준동함령(蠢動含靈) 이고득락(離苦得樂)하고 일체중생이 공성불도(共成佛道)하기를 기원합니다.
부처님은 이 세상을 구하고 중생을 편안케 하기 위하여 생명의 빛이요 진리의 당체(當體)로 이 땅에 몸을 나투셨습니다.
작금의 인간사회는 무명(無明)과 미혹(迷惑)이 세상을 지배하는 듯 합니다. 도덕성의 둔화로 말미암아 참된 성품은 찾아볼 수 없고 분별심이 기승하여 사람마다 사변(事辨)에는 밝으나 이변(理辨)은 무디어 진리(眞理)는 외면한 채 실리(實理)만을 쫒는 삶의 형태가 팽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삶의 가치기준을 물질에만 두는 서구문화에 천착(穿鑿)되어 인간 본성을 위한 근본교육이 없이 물질을 위한 지말(枝末)교육에 치중하는 사회일반의 현상이 만들어 낸 결과인 것입니다.
생존(生存)의 법칙은 공존(共存)에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기적인 자아실현에 혼침(昏沈)하여 더불어 함께 대아(大我)의 큰 생명가치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대아의 실현은 이타행(利他行)이 근본이며 이타행은 또 다른 자리(自利)이기도 합니다.
또한 사람들은 세상이 혼탁(混濁)함을 남의 탓으로만 돌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마다 세상의 창조주요 주인인 까닭에 세상이 혼탁한 책임은 주인인 자신에게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남의 잘못을 밝혀내는 데 능하고(愚人責人之非
明) 현철한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고치는 데 능합니다(賢人責己之非明). 이제 혼돈(混沌)의 시대를 인류공통의 이상인 청명(淸明)한 평화의 세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지혜와 자비로 충만한 진리로운 부처님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부처님 세상은 각자가 지나친 욕망을 억제하고 가진 것을 나누는 세상입니다.
물질을 가진 자는 물질을 나누고, 지식을 가진 자는 지식을 나누어야 합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일입니다.
마음을 나누는 자리에는 투쟁과 갈등이 사라지고 화해(和解)와 평화(平和)가 싹트며 희망(希望)과 환희(歡喜)의 빛으로 가득합니다.
청심(淸心)이 시불(是佛)이며, 이순(理順)이 시법(是法)이요 공화(共和)가 시승(是僧)입니다. 이와 같은 삼보의 정신을 계합(契合)시키면 저절로 진리로운 부처님 세상이 됩니다.
모두가 마음 속에 진리의 등불을 밝혀 부처님 세상을 만들어 갑시다.
삼계유심만법식(三界唯心萬法識)
몽환공화하로착(夢幻空華何勞着)
심법무형통시방(心法無形通十方)
일전회심시정토(一轉回心是淨土)
삼계는 오직 마음이고 만법은 다만 의식이라네
모두가 꿈이요 환상인 것을 어찌하여 수고로이 집착하는가
마음은 본래 형상이 없어 시방을 통하고도 남음이 있으니
마음 한 번 돌리면 그 자리가 곧 불국정토라네
韓國佛敎太古宗 宗正 慧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