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만서원은 35세 이상 50세 이하의 미혼 여성들로만 구성된 불광산사내 교육과정으로 승만부인처럼 불법을 널리 펴겠다는 서원을 가진 모임이다. 4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는 교육 과정에서 첫 달과 마지막 달을 불광산사에서 보내고 둘째, 셋째 달은 해외를 돌며 각국의 불교문화를 익히고 대만의 불교를 전하며 공부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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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국제불광회 부산지부인 홍법사를 방문해 17일부터 21일까지 4박 5일 동안 머물게 되는 승만서원이 한국 불자들을 위한 음식을 준비하게 된 것이다. 이들은 홍법사에 머물며 다도, 발우공양, 천연 염색 등 한국의 문화를 익히는 한편, 평범한 한국 사찰의 일상을 접하고 통도사, 송광사, 해인사 등 삼보사찰을 순례하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내는 중이었다.
승만서원이 대만 음식을 접대하겠다고 나서자 홍법사의 보살들도 오색칠절판, 수삼냉채, 감자크로켓, 나물 등을 대접하겠다고 나서 저녁공양은 법당 앞에 뷔페식으로 한상 가득 차려 졌다. 승만서원이 만든 쌀국수와 대나무잎밥이 눈 깜빡할 사이 동이 났다.
각국의 음식을 골고루 맛본 저녁공양 후에는 문화 공연이 펼쳐졌다. 홍법사 어린이들의 사물놀이로 흥을 돋우며 시작된 문화 공연은 승만서원의 중국소수민족춤, 홍법사 신도의 가야금 연주, 승만서원 회원의 독무, 김진홍전통춤연구회 회원인 수월심 보살의 대금과 한량무 등이 번갈아 이어지며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이날 공연에는 홍법사 주지 심산 스님, 서울 불광산사 주지 각사 스님과 승만서원을 인솔하고 온 묘가 스님 등이 참석해 양국의 문화 공연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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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만서원의 황려옥씨는 “한국 불자들의 친절함과 밝은 모습을 잊을 수가 없을 것”이라며 “한국의 불자들을 위해 음식을 공양 올릴 수 있어 너무나 기쁘고 한국의 전통춤과 아이들의 공연이 신났고, 음식 맛도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
홍법사 법혜심 보살은 “대만 불자들이 한국 불자들에 비해 더 활발하고 적극적인 것 같다”며 “서로 다른 나라에 살지만 부처님 제자라는 공통점으로 만나 음식도 함께 만들고 나눠 먹고 문화 공연도 함께 하니 한 가족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과 대만, 나라는 달라도 부처님 가르침은 하나라는 것을 마음으로 느낀 이날 행사는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주고받으며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