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환수위원회(공동의장 월정사 주지 정념ㆍ봉선사 주지 철안 스님, 이하 환수위)는 4월 17일 일본 도쿄대 도서관 2층 소회의실에서 도쿄대측 관계자 조선왕조신록 환수를 위한 2차 협상을 가졌다.
이날 만남은 지난 3월 15일 1차 협상에서 도쿄대측이 4월 17일 공식 입장을 밝히기로 해, 그 결과를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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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측 대표로 참석한 도쿄대 부속 도서관 사사카와 사무부장은 “조선왕조실록 반환요청서를 전달받은 즉시 입수경로 등에 대해 조사하고, 관계부처와 협의했지만 시간이 촉박하여 조사를 끝내지 못했으며 앞으로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도쿄대가 국립대학에서 법인으로 바뀐 이후 재산 처분에 대한 규정을 만들지 못해 이번 일을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있으니 양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봉선사 혜문 스님은 “해방 후 60년 동안 조사했는데 무엇을 더 기다리라는 말이냐”며 “일본 최고의 지성이라는 도쿄대가 야스쿠니 신사 보다 못한 자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환수위 김원웅 의원은 이날 협상에서 “한국으로부터 가져갈 때 무슨 규칙과 절차에 의해 가져간 것이 아니고 강탈한 것을 기억하라”며 “실무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책임있는 자와 만남을 주선하고 5월 10일까지 조사 중간발표를 총장이 직접 나와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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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카와 사무부장은 이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말하지만 우리는 이 사건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성의껏 노력하고 있으니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협의해 나가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총장과의 만남은 일정을 조절하여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협상에는 환수위 간사 법상, 혜문 스님과 김원웅 국회의원, 문만기 실행위원장, 송영한 실행위원, 이춘희 변호사, 동시통역사 문춘자씨, 외무부 이상열씨를 비롯해 도쿄대 부속 도서관 사사카와(Sasakawa) 사무부장, 토치타니(Tochitani) 과장, 이시가와(Ishikawa) 총무과 기획섭외 계장, 사단법인 국제교류서비스 협회 우시오(Ushio)씨가 참석했다.
환수위는 이날 협상을 마치고 도쿄대 학내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조선왕조실록이 제국대학의 심장부에 유폐되어 있는 것은 일본의 조선지배가 얼마나 철저히 이루어 졌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며, 지금까지 정리되지 못한 한일문제의 모습”이라며 “가해자의 반성과 자성 없는 한일관계가 얼마나 우호적 관계인지, 강탈한 문화재를 자기 것이라며 우기는 일본 지성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절절한 아픔을 느낀다”고 조선왕조실록의 반환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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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강혜숙, 김원웅, 노회찬 의원 등은 4월 20일 국회의사당 국회윤리위원장실에서 조선왕조실록 환수위원회(공동의장 월정사 주지 정념, 봉선사 주지 철안, 이하 환수위)의 활동 경과를 듣고 ‘조선왕조실록되찾기 국회의원 모임’을 결성키로 했다.
이날 참석한 의원들은 '조선왕조실록 되찾기 국회의원모임'이 여야 모든 정당을 아우르는 모임으로 결성하고 5월 2일 10시 국회에서 발족식 및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또한 5월10일로 예정된 도쿄대의 입장발표가 무성의 할 경우, 동경대측에 조속한 반환을 촉구하기 위해 오는 5월 3일경 일본 외무성과 도쿄대에 반환을 요청하는 공식서한을 제출하기로 했다.
‘조선왕조조실록되찾기 국회의원 모임’에는 김영춘 윤호중, 이광재 의원 등도 참가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