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기원법회를 겸해서 열린 이날 행사는 오전 8시30분 중국불교협회 밍싱 부회장 스님의 ‘세계평화기원문 낭독’으로 시작됐다. 밍싱 스님은 세계의 화합과 평화를 발원하는 내용의 낭독문을 경전 독송하듯 참가자들에게 전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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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북경 영광사 불골사리(佛骨舍利) 이운식도 함께 열렸다. 불골사리 소개와 함께 분홍색 대형 연꽃에서 소형 진신사리 탑이 솟아 오르자 참가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북경 영광사에 봉안돼 있던 이 사리는 이번 제1차 세계불교포럼을 기념해 중국불교협회 상무부회장 성휘 스님이 보타낙가산불교협회에 기증한 것. 이 사리는 보타낙가산 보제사에 영구봉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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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에 이어 폐막식 행사는 오전 9시 각국 포럼 참가대표자들로 구성된 108인 스님들의 입장에서 부터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태고종 운산 총장원장 스님을 비롯해, 태고종 사정원장 월운 스님, 총지종 우승 통리원장,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수암 사무국장 스님 등이 포함됐다. 폐막식에서 중국불교협회 쟈무양 부회장 스님은 이번 불교포럼 결과보고를 통해 “이번 3박4일간의 일정에 세계 34개국에서 1천여 불교지도자가 참여해 이구동성으로 세계의 화합을 엄숙하게 노래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1차 세계불교포럼 보타산 선언문 채택과 낭독이 있었다.
이번 선언은 ▲선한 마음을 키우고 선행을 행하면 인간의 마음이 선해진다 ▲가족간에 사랑이 굳건하고 충만하면 가정이 화목해진다 ▲진심으로 서로를 대하고 협력하면 인간관계가 원만해진다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고 존중하면 문명간의 화합이 이루어진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원한이나 미움을 우정으로 바꾸면 세상이 평화로워진다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제1차 세계불교포럼 보타산 선언문 같은 지구상에 사는 우리는 과학문명이 가져다준 이익을 충분히 향유하고 삽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문명의 이기로 말미암아 많은 도전을 받기도 합니다. 환경오염의 문제, 빈부격차의 확대, 쓰나미와 지진 등 갑작스런 재난에 대한 도전을 받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질병의 확산, 계속적인 갈등과 전쟁, 빈번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 등도 마찬가지의 도전입니다. 물론 평화와 반전이 오늘날 전세계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불협화음과 부조화, 불안정한 모습이 위험의 불씨로 남아 있습니다. 인류에게 있어서 평화는 영원한 열망이며, 조화는 고상한 이상입니다. 인류의 위대한 정신적 전통으로서 불교는 부처님시대 이래로 보편적인 조화와 정신적인 평화로의 길을 추구하였습니다. 본질적으로 부처님께서 잘 닦아놓은 길을 따르는 사람들은 영혼의 참된 본성을 볼 수 있고 자신의 마음을 청정하게 맑힐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열면 보다 관대해질뿐만 아니라 탐욕을 줄이고 증오와 아집도 줄여 나갈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자신부터 그렇게 하고 점차적으로 이러한 진리를 우리들의 가족, 사회, 국가, 전세계로 확대해나간다면 지구는 정화되고 중생은 맑아 질 것입니다. 또 전세계는 분명 평화로워 질 것입니다. 선한 마음을 키우고 선행을 행하면 인간의 마음이 선해집니다. 가족간에 사랑이 굳건하고 충만하면 가정이 화목해집니다. 진심으로 서로를 대하고 협력하면 인간관계가 원만해집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고 존중하면 문명간의 화합이 이루어집니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원한이나 미움을 우정으로 바꾸면 세상이 평화로워 집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우리 자신을 조화롭게 만들어 모범이 되도록 하며 사람들에게 자비를 가리켜 사람들의 마음을 고무시키고 사회의 올바른 지표를 제시한다면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조화와 선한 생각을 가치있게 여기고 사람들이 서로를 진실한 마음으로부터 대한다면 세계는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이 자리에 있는 우리들 모두는 세계를 조화롭게 할 책임이 있습니다. 조화로운 세계는 우리들의 마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2006년 4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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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문 낭독이 끝나자 절강성 중산 부성장과 제효빈 중국중앙종교국 부국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제효빈 부국장은 “관음성지인 보타낙가산에서 폐막식을 봉행한데 대해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이번 포럼은 비록 종파는 다르지만 세계의 불교를 하나로 화합시키는 큰 계기가 됐다”고 이번 행사를 치하했다.
중국에서 공산정권 수립이후 처음 열려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제1차 세계불교포럼’은 오전 10시 중국불교협회 일성 스님의 폐회선언으로 3박4일간의 공식 일정을 성대히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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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럼에 참가한 태고종 운산 총무원장 스님은 “포럼에 참가하기 전에는 이렇게 까지 행사가 조직화되고 짜임새 있게 진행될 줄 미처 기대하지 못했다”며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아래 진행돼서 그런지 외형적으로나 규모적으로 훌륭한 행사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스님은 “하지만 이번 포럼을 지속적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외형적인 면보다는 내실을 기하는데 좀더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행사 참가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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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1차 세계불교포럼’에 참가한 1천여 관계자들은 오늘 오후에 관음성지인 보타낙가산 3대 사찰(보제사, 자죽선림, 법우사)을 참배한 뒤, 내일(4월 17일) 오전 10시 상해로 떠나 마지막 순례일정을 끝마칠 예정이다.
#보타낙가산 남해관음대불 성지는 어떤곳?
남해관음성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다를 바라보고 우뚝서 있는 ‘남해관음대불’이다. 우리나라의 강원도 양양 낙산사 해수관음대불과 불상이 세워져 있는 위치가 거의 비슷하다.
남해관음노천동상은 보타산 동남쪽 용만강 정상에 위치해 있다. 보살의 얼굴은 보름달 같고 왼손에는 법륜을, 오른손에는 ‘무위(無爲)’가 씌워져 있어 자비심을 베푸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불상의 높이는 33m, 무게는 70여톤으로 현재 중국에 있는 관음동상중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그래서 해법천국의 상징으로 중국인들에게는 각인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