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1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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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할 것 없어 '특별한' 티베트의 부처님오신날
음력 4월 보름… 선행 힘쓰며 자기점검
티베트에서는 부처님오신날 무엇을 하며 어떻게 지낼까?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한국 티베트센터(www.tibetkorea.org)인 부산 광성사(주지 초펠)를 찾았다. 광성사는 5월 5일 한국의 부처님오신날 준비와 함께 티베트의 부처님오신날인 6월 11일 행사도 함께 준비하며 분주한 모습이었다.

광성사 신도들의 부처님오신날 준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신도들이 자기가 밝힐 등을 직접 정성을 기울여 만든다는 것이다. 초펠 스님이 ‘만드는 과정과 마음가짐 자체가 공양’이라고 늘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부산 광성사 스님들이 복장물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6월 11일 열릴 부처님 점안 의식 준비에도 한창이다. 티베트의 부처님오신날인 음력 4월 보름을 기념하며 네팔에서 조성한 28분의 불상을 모셔와 티베트센터 3층 법당에 봉안하고 점안식을 봉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스님과 신도들이 함께 불상 안에 모실 복장물을 준비해왔는데 이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초펠 스님의 스승인 뗀펠 스님을 비롯, 다섯 분의 티베트 스님을 모시고 11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될 점안의식은 3시간여 동안 티베트 전통 의식으로 봉행된다.

이 밖에도 3층 법당 내부의 한쪽 벽면에 달라이라마의 여름궁전인 노르블링카의 티베트예술센터에서 직접 제작한 5m 크기의 자수 탱화를 봉안하기 위한 벽면 공사도 한창이다. 이 탱화는 초펠 스님의 특별 주문으로 20명이 1년여에 걸쳐 제작한 것으로 불교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21분의 보살을 수놓았다.

초펠 스님은 이 탱화를 조성한 후 부분별 사진을 곁들여 사전적 의미로만 알고 있거나,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각각의 불보살들의 가르침을 새롭게 알리는 책을 펴낼 예정이다.

티베트 불교를 한국에 알리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 2003년 개원된 광성사는 이렇게 분주하지만 티베트 현지의 사정은 사뭇 다르다. 광성사 주지 초펠 스님의 말을 빌리자면 “특별한 것이 없다”. 음력으로 4월 보름에 부처님 탄신일, 성도일, 열반일을 한꺼번에 기념하지만 티베트의 부처님오신날은 한국처럼 연등을 달거나 행사를 열지는 않는다.

그러나 4월 보름 당일에는 여러 절을 찾아 버터로 만든 초를 공양물로 올린다. 또한 그날 공덕을 쌓으면 평소보다 십만 배는 크다는 믿음 때문에 선행을 베푸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계를 받거나 수련을 하면서 평소 자신에게 부족했던 것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자기 점검의 날인 셈이다.

이처럼 티베트의 부처님오신날은 저마다 자기 성찰과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노력들로 충만하다. 티베트의 이러한 풍습처럼 한국 티베트센터인 광성사에서도 자기 변화를 위해 십만 배 기도를 입제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티베트식 오체투지를 하고 있는 신도들을 법당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051)243-2468
천미희 기자 | mhcheon@buddhapia.com
2006-04-15 오후 10: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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