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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문턱 더 낮춰주세요"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늘었지만, 아직 멀어
완주 위봉사 대웅전에 설치된 경사로.
장애인들에게 대웅전을 비롯한 사찰 건물이 ‘문턱 높은 곳’이란 이미지를 벗고 있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본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새로 신축되는 건물들이 경사로와 전용 엘리베이터 등 장애인을 위한 편의 시설을 잘 갖추는 것은 물론 기존의 사찰도 시설 보완에 나서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완공된 조계종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의 경우 설계당시부터 장애인 편의시설을 완벽하게 마련했다.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 역시 장애인 전용 화장실과 경사로 등을 설치해 놓았다. 통영 미래사의 경우 장애인 통로와 화장실은 물론 요사채 등 모든 시설에 완벽한 접근성을 갖춘 도량으로 유명하다. 강릉 현덕사, 용인 법륜사도 설계 당시부터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를 염두에 두고 건축됐다.

또 ‘큰절’로 통하는 봉은사, 신흥사, 월정사, 직지사, 동화사, 은해사 등 전통사찰들도 전통양식의 대웅전 옆에 경사로를 설치하고 장애인 전용 화장실도 꾸며 호응을 얻고 있다. 올 3월 대웅전 우측에 경사로를 설치한 완주 위봉사의 경우도 장애인들의 성지순례나 신행활동 코스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사찰은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의 문’을 더 열어야 한다는 의견이 앞선다. 일부 교구본사급 전통사찰 등이 경사로와 화장실 설치에 나선 것과 달리 장애인 편의 시설에 무관심한 사찰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사찰 주차장의 경우 장애인 전용 공간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고 일부 건물에만 경사로가 설치되고 나머지 공간은 무방비 상태인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또 지체장애인을 위한 시설 뿐 아니라 시각장애인을 위한 유도블럭 등 보다 포괄적인 시설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장애인 단체의 지적이다. .

전국지체장애인협회 최명숙 간사는 “높은 문턱 등으로 인해 휠체어 장애인이 법당 안으로 진입하기에는 여전히 장애물이 많다”고 지적했다.

사찰을 장애인들이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종단적 노력도 미미하다. 조계종의 경우 1996년 불교계 최초로 장애인을 위해 불교회관 앞에 경사로를 설치하고 교구본사에도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하라는 공문을 보내는 등 종단차원의 캠페인까지 전개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다른 종단도 장애인 시설을 위한 행정지도를 공식적으로 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북장애인종합복지관 조석영 사무국장은 “범종단적으로 편의증진 위원회를 구성해 사찰 건축물 등에 대한 편의시설 설치방안을 연구하거나 장애인 편의증진을 위한 기본방향 및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은비 기자 | renvy@buddhapia.com
2006-04-14 오후 5: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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