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비구니 스님의 원력 덕분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한글로 번역된 점자경전이 출간됐다. 조계종 문화국장 혜조 스님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한글 번역 점자불전을 간행하고 시각장애인들에게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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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지난해 말 직접 번역한 <우리말 법화삼부경(운주사)>를 발간하면서 점자경전 봉정 법회를 함께 봉행했다. 이후 십시일반으로 보시 받은 돈을 모으고 모아 현재까지 300여 권에 이르는 <우리말 법화삼부경 점자경전>을 시각장애인과 전국의 32개 점자도서관에 무료로 배포했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불자 시각장애인들에게 부처님의 법음이 전해지길 원하는 마음 때문이다.
한 때는 경제적 난관에 부딪혀 좌절될 뻔 했으나, 그때마다 점자불전 간행의 서원을 알게 된 도반스님, 종무원 등이 성금을 모아 스님을 격려했다. 또한, 몇 곳의 기독교계 점자도서 출판사에서 ‘불교경전’이라는 이유로 퇴짜를 놓았지만, 혜광맹인불자회의 도움을 받아 점자도서를 완성할 수 있었다.
스님은 계속해서 점자경전을 무료로 배포하는 한편, 현재 전문성우를 구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녹음경전’을 테이프와 CD로 제작하고 있다.
스님은 “그간 불교계에서 점자로 출판된 경전은 <반야심경><금강경><화엄경> 등이 전부지만 그나마도 한자독음에 불과했다”며 “우리나라 시각장애인이 20만 명에 이르는 만큼, 이들에 대한 불교계 출판사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02)2011-1770~5
이은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