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기업이 성공한다
![]() | ![]() | |||
| ||||
![]() | ![]() |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나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가 갖고 있는 생각이 애덤 스미스의 이론과는 다른 ‘보이지 않는 손’이 되어 세계를 움직인다. ‘베이징에서 나비 한마리가 날개를 퍼덕임으로써 뉴욕에 폭풍우가 몰아칠 수 있다’는 표현으로 설명되는 나비효과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경제는 ‘보이지 않는 손’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보이지 않는 손’은 경제 환경의 변화로 이어지고, 이 같은 변화에 순응하는 기업이 곧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대변된다. 시류를 잘 읽어내는 안목과 변화를 위해 얼마나 준비돼 있는가가 오늘날 기업 경쟁력을 평가하는 주요 잣대로 활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 기업들도 빠르게 변화하는 기업 환경에 발맞춰 새로운 형태의 경영을 선보이고 있는 점은 눈여겨볼만하다.
우리나라 일류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은 CEO의 경영철학에 앞서 ‘신경영’으로 불리는 삼성의 철학을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신경영’의 핵심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항상 변화할 자세를 갖추는데 있다. 삼성은 나로부터의 변화를 무한경쟁, 불확실의 시대를 이겨내는 해법의 키워드로 제시한 것이다.
◇경영철학도 변한다
바야흐로 소비자 주권시대가 열렸다. 기업의 생명력은 소비자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소비자는 어느 때보다 막강한 파워를 지녔다. 여기에서 21세기 경영의 핵심 키워드라 할 수 있는 나 보다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고객만족’ 경영이 생겨났다.
또 하나의 큰 흐름은 ‘인재’ 경영이다. 인적자원 관리가 회사의 미래를 좌우하는 요소라는 인재 경영은 ‘사람이 곧 경쟁력’이라는 모토에서 출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GE와 같은 세계의 유수기업은 인재 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꼽는다.
도요다자동차가 세계 3위의 굴지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배경도 직원을 소중한 자산으로 여긴 ‘인간 존중’에 있다. 도요다자동차의 경영시스템과 기법은 수많은 기업이 벤치마킹했지만 오랜 세월 동안 쌓인 직원들의 마음가짐은 배우지 못했다.
‘윤리’ ‘투명’ 경영도 21세기 CEO가 갖추어야할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500대 글로벌기업의 90%가 강력한 윤리체계를 갖춤으로써 기업이미지 개선과 매출증대로 이어졌다는 통계는 이를 뒷받침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행한 글로벌기업의 윤리경영 현황과 경영성과 보고서에서도 윤리 경영을 기업의 가치를 결정짓는 미래성장 동력의 또 다른 열쇠라고 강조하고 있다.
고객만족, 인재, 윤리 경영은 기업과 직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는 고객, 직원, CEO를 중심에 두고 있는 반면, 최근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나눔 경영은 범위를 보다 확대했다.
나눔 경영은 이윤을 나누어 계량화되지 않는 이익을 창출하는 윈-윈(Win-Win) 경영이다. 일찌감치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온 외국 기업뿐 아니라 삼성, LG, SK 등 우리 대기업들에 나눔 경영이 최근 빠르게 확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악덕기업주로 유명했던 록펠러가 록펠러재단 설립 이후 2~3세를 거쳐오면서 악덕 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난 것이 좋은 예다.
“경영자와 근로자 상생의 不二 관계 ” 기업을 구성하는 두 축인 경영자와 근로자는 따로 떼어 나눌 수 없는 관계[불이(不二)]에 있다. 상호협력을 통해 기업발전을 이끌어낼 뿐만 아니라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나간다[상생(相生), 정진(精進)]. 그러나 기업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한다[제행무상(諸行無常)]. 변화에 적응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1965년의 100대 기업 중 현재 100대 기업으로 남아있는 기업은 CJ, LG화학, 현대해상, 한진중공업, 대림산업, 한화, 한국전력 8개사 뿐이다. 기업환경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나아가 이를 활용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그룹 명예회장은 긍정적인 생각을 한 사람에게는 좋은 인생이 펼쳐지며, 나쁜 마음을 품은 사람의 인생은 잘 풀릴 리가 없다는 [인과응보(因果應報)] 법칙을 기업경영에 적용한 경영인이다. 그는 저서 <카르마 경영>에서 “인생은 마음에 그리는 대로 이뤄지며 강렬히 생각하면 현실에서 이뤄진다[업(業)]”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