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를 흔히 베푸는 일로 알고 있지만, 보다 정확한 표현을 쓴다면 나누는 일입니다. 본래 자기 것이 있어야 베풀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자기 것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한때 맡아 가지고 있는 법계의 것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젊은 시절 강남대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나 출가한 스님. 중앙승가대에서 사회복지학을 동국대에서 국악을 공부한 스님.
미국 워싱턴과 안양 반야사, 안양불교문화원장등의 활동을 통해 늘 포교의 현장에 서 있는 용인 대덕사 주지 탄탄 스님이 법회에서 설법했던 내용을 모아 산문집을 펴냈다. <이름 지을 수 없는 삶>은 산문집이라고 하지만 설법집이나 법어집에 가깝다.
책에는 포교현장에서 열정적이고 걸림없으면서도 수행자의 엄격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스님의 삶이 그대로 투영돼 있다.
스님은 “수행이란 산속이나 절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고요한 곳에서 가라앉힌 마음은 다시 세간으로 되돌아와 세상 사람을 행복하게 해줘야 한다. 참된 수행은 생활공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얘기한다.
스님의 이야기는 포교일선에서 부대끼며 원력을 실현해가는 젊은 수행자의 풋풋함과 투박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장점이 있다.
스님은 말한다. “사랑에 매이지 않고 미워하되 미움에 묶이지 않으면 내 마음과 삶이 어디에 묶여서 부자유스럽고 불안하겠으며, 애증의 물굽이가 잠잠해지면 파도는 어디에 있겠느냐”고.
책의 내용은 1장 ‘불자로 산다는 것’편에서는 신행이나 불자로서의 삶에 관련된 산문 형식의 글들이 실려있다. 2장 ‘부처님의 가르침과 믿음의 기쁨으로’는 주로 교리적인 측면이 강한 내용들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