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동안 이어진 포럼 주제발표에서 한국측에서는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과 천태종 감사원장 춘광 스님이 발제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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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체자비(同體慈悲) 사상으로 세계평화를 이루자’란 주제로 발표에 나선 운산 스님은 “태고보우 선사께서는 일찍이 “호랑이는 알록달록한 짐승을 잡지 않는다. 왜냐하면 동족을 해칠까 염려하기 때문이다”라는 법어를 내리셨는데 이는 모든 이웃을 동족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중생들이 하나의 연결고리를 가진 나의 다른 몸이라는 인식을 갖는다면 이는 사회와 국가 더 나아가 세계평화를 이룩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스님은 “이 세상의 어떤 갈등도 대화를 통해서 해결되지 않을 것이 없다"며 "시간을 갖고 진중하게 기다리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자세로 설득한다면 화합과 평화는 저절로 이루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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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광 스님도 주제발표를 통해 “1천5백년동안 대승불교권인 동아시아 한중일 3국을 한 집안으로 묶어주며 꽃피워온 선사상은 이제 20세기 이후 새로운 패러다임의 인류문명을 이끌 대안사상으로 떠오르며 폭넓게 조명되고 있다”며 “인류자멸의 위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내마음부터 닦아나가는 일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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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발제자로 나선 후바롱잔멩 중국불교도협회 부회장은 “마음닦는 일은 아음다운 인생을 시작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며 “평화로운 마음을 지속시키면 틀림없이 평화로운 가정은 물론 나라까지도 평화롭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마음닦기의 수행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날 주제발표에서는 시티하르타티머다야 인도네시아 불교회장을 비롯해 벤과오핀 대만 자제공덕회 부주지 스님 등 40여 스님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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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발언이 끝난 저녁 6시30분부터는 인민대회당 3층 리셉션홀에서 만찬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옆자리에 배석한 려조우씬 절강성 성장에게 “오늘 오후 항조우 최대의 절인 영은사와 대각국사 의천 스님이 주석하고 있었던 고려사 등을 둘러보며 불교문화재가 많은 항조우를 부러워했다”고 말하자 려조우씬 성장은 “항저우는 급변하는 중국문화의 중심지로 우뚝서고 있으며 앞으로 한국불교계와 친교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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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숙소인 월드무역호텔로 돌아온 한국측 포럼참가단은 3층 접견실에서 오후 9시부터 엽소문 중국 종교국 국장을 비롯해 중국불교협회 상임부회장 성휘스님, 서안 법문사 방장 학성 스님, 절강성 불교협회장 계인 스님, 광동성 불교협회장 명생 스님 등을 차례로 예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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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성휘 스님은 “이번 세계불교포럼은 11년째 한중일 불교우호대회를 가져오면서 홍콩과 마카오, 대만 등지의 중화권 스님들의 발의에 의해서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특히 이 대회의 취지를 한국불교측에 가장 먼저 알렸고 또한 다른 여러나라보다도 한국불교측에서 가장 큰 지지를 보내줬기 때문에 고마움의 표시로 기조발표때 지관 스님을 가장 먼저 순서에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관 스님은 감사의 표시로 팔만대장경판에 <반야심경>을 새긴 경판을 기념으로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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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후 9시 40분에는 내일 먼저 출국하는 지관 스님을 위해 심상진 조선불교도연맹 부위원장 등 북한 불교계 인사 5명이 지관 스님을 인사차 방문했다.